[정책 인사이트] 장마 시작했는데…서울 ‘빗물 터널’ 착공 지연, 반지하 물막이판 39% 미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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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제주를 시작으로 올해 첫 장마가 시작됐다.
기상청은 올해 예년보다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올해 말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에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자잿값과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기존 총사업비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몇 차례 사업비를 조정한 끝에 (지역별로 건설사) 1곳씩 신청서를 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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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침수 사태에도 대비 부족” 지적
지난 19일 제주를 시작으로 올해 첫 장마가 시작됐다. 기상청은 올해 예년보다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장마는 환경 오염, 기상 이변으로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기상청 ‘장마백서’에 따르면 여름철 시간당 30㎜ 이상 집중호우 빈도는 최근 20년 사이 1970~1990년대보다 20%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평균 장마 강수량은 660.2㎜로 역대 3번째로 많을 정도로 많았지만, 장마철 중 실제 비가 내린 날(22.1일)은 10번째다. 장마 기간의 강수량을 강수일로 나눈 값은 30.6㎜로 역대 최고였다. 한 번 비가 올 때 많은 양이 쏟아졌다는 의미다.
◇장마 때마다 침수되는 서울…물막이판 미설치 39%
서울 주요 도심은 장마철마다 침수를 반복해 왔다. 지난 2022년 8월 8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서울 전역은 시간당 141.5㎜에 달하는 폭우로 물바다가 됐다.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침수 가구는 2963가구, 이재민은 3032명이었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구와 관악구 등이 대표적인 주요 침수 지역으로 꼽힌다. 강남역은 주변보다 10m 이상 낮은 지형 탓에 인접한 역삼역 등에서 흘러온 빗물이 고여 폭우가 쏟아지면 잠긴다. 관악구에는 오피스텔, 원룸 등이 많아 밀집해 있는데 반지하 주택이 많아 침수에 취약하다. 기상청은 올해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과거 여러 차례 침수 사태 이후 ‘물막이판(차수판)’ 설치를 추진했다. 하지만 올해 5월 기준 반지하 가구 전체 2만4842가구 중 39.3%가 물막이판 설치를 하지 않았다.
서울연구원은 물막이판 설치율 저조 원인으로 “일부 공동주택에서 물막이판 설치 시 침수 우려지역 낙인과 집값 하락을 우려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내 한 자치구 관계자도 “세입자가 물막이판 설치를 원해도 집주인이 반대해 설치를 못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대심도 빗물 터널’ 올해 말에야 착공 예정
서울시는 아직 근본적인 침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2022년 8월 폭우 피해 이후 서울시는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에 ‘대심도 빗물 배수 시설’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나 2년 가까이 지난 현재 빗물 배수 시설 공사는 아직 시작도 못 했다.
서울시는 이르면 올해 말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에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은 지하 40~5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빗물을 보관해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빗물 배수 시설 착공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완공 시점도 애초 2027년 말이던 게 2028년 말로 미뤄졌다. 배수 시설 착공이 늦어진 것은 비용 문제로 공사를 맡겠다는 건설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과 1월 공고를 냈지만, 사전심사를 신청한 시공사가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두 차례 유찰 끝에 총사업비는 1조3689억원으로 재조정됐고, 지난 3월 지역별로 건설사 한 곳씩 사업 참가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자잿값과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기존 총사업비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몇 차례 사업비를 조정한 끝에 (지역별로 건설사) 1곳씩 신청서를 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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