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처럼 생긴 물체가 음속의 두 배로 날았다" [역사&오늘]

6월 24일, 케네스 아놀드 최초의 UFO 목격

케네스 아놀드 저 'The Coming of the Saucers Kindle Edition'(2023), Publisher: Kenneth Albert Arnold Ray Palmer Shanelle Schanz (출처: 아마존)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47년 6월 24일, 미국 워싱턴주 레이니어 산맥 상공을 비행하던 사업가 케네스 아놀드는 9대의 이상한 비행 물체를 목격했다. 현대의 가장 대표적인 미스터리 '미확인 비행 물체'(UFO) 목격 역사의 시작이 된 사건이다.

아놀드에 따르면, 경비행기 조종사로 일하며 미국 워싱턴주 체할리스시를 출발해 야키마시를 향해 가던 중 레이니어 산맥 상공을 비행하다가 왼쪽에서 시속 1,600km의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9대의 물체를 발견했다.

아놀드는 기자회견에서 이 물체들이 "접시처럼 생겼다"며 "수면을 튀어가는 접시처럼 날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물체들이 음속의 두 배로 날았다며 그 비행 속도로 보아 미국 공군의 항공기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장을 취재하던 한 기자가 그의 말을 근거로 최초로 '비행접시'(Flying Saucer)라는 용어를 써서 보도했다.

아놀드의 UFO 목격 사건은 즉각 전국적인 뉴스가 됐다. 그의 증언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줬고, UFO에 대한 큰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논쟁도 야기했다. 일부는 그의 증언을 믿고 UFO의 존재를 주장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의 증언을 의심하거나 다른 설명을 제시했다. 미국 공군이 조사를 벌였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사건 이후 많은 UFO 목격담이 쏟아졌다. 이에 미 공군이 공식 조사를 착수하면서 처음으로 UFO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후 제시된 UFO 사진은 대부분 조작된 것이거나 보기 드문 자연 현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조작 증거를 찾지 못하는 일부 사진도 존재했다.

아놀드는 UFO 신봉자들의 '조상'이 됐다. UFO 현상은 여전히 많은 사람의 관심과 호기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 각국 정부는 UFO가 외계 생명체에서 비롯됐다는 가설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용어도 '미확인비행현상'(UAP)을 사용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