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오은영 없는 금쪽이"…'티처스' 유니버스는 계속된다 [종합]
'티처스' 출연진과 선생님이 '진솔함'을 강조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예능이 되고 싶다"는 바람과 포부를 전했다.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 스튜디오에서 채널A '성적을 부탁해:티처스' 시즌2 녹화 현장 공개가 있었다. 수학 공부를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재수생의 드라마틱한 사례가 공개된 후 이어진 간담회에는 연출자인 김승훈 CP, 윤혜지 PD와 진행을 맡은 전현무, 한혜진, 장영란, 멘토 정승제, 조정식이 참석했다.
'티처스'는 대한민국 최고 스타 강사가 도전 학생별로 맞춤 코칭을 해주며 인생의 최고점을 선물한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김승훈 CP는 "'금쪽같은 내 새끼'가 우리 방송(채널A)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진정성을 갖고 가족들이 함께하는 예능이길 바랐다"며 "아이, 부모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기획했고, 다큐멘터리로 찍고 예능으로 스튜디오에서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도 바쁜 일정 속에 학생들을 살펴주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혜지 PD는 "편의상 이번 방송을 시즌2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우리는 공식적으로 '시즌2'라고 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계속 이 프로그램이 나아갈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출연자들 역시 '티처스'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혜진 강남 8학군 '3대얼짱' 출신이자 현재 초등학교 2학년 딸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육아 과몰입러'다. 한혜진은 "다시 학생 때로 돌아가서 '저렇게 열정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하게 된다"며 "매체에 나와 자기 성적을 공개한다는 건 보통 용기가 아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하면서까지 선생님들에게 솔루션을 받고 싶어 하고,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용기 있게 나오는 열정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아이들의 성실함을 보며 나이 많은 어른이지만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혜진은 더불어 "어릴 때 두 선생님을 만났다면 공부의 쾌감을 느끼고, 공부하며 배우가 아닌 다른 길을 갔을 거 같다"며 "공부하지 못한 아쉬움을 항상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정말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보며, 저도 제가 좋아했던 '국어 선생님이 됐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면서 웃었다.
전현무는 '목동 키즈'로 특목고와 명문대를 졸업한 이력으로 자기 경험을 공유하며 '티처스'를 이끌어 왔다. 전현무도 "나이의 적고, 많고와 차이 없이 아이들을 보며 많이 배운다"며 "저라면 포기할 거 같은데, 그걸 열심히 해내는 아이들을 보며 반성한다"고 고백했다.
현재 '목동맘'인 장영란은 핵폭탄처럼 쏟아지는 정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학부모의 마음을 '티처스'에서 보여주며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장영란은 "저에게 공부는 고문 같았다. 그만큼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였다"며 "그래서 '티처스' 진행자로 제안받았을 때에도 감개무량했고, 여기에 등장하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심경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회 한회 녹화할 때마다 느끼는 게 많아서 온 마음을 다해서 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장영란은 "제가 공부를 못해 아이 공부에 욕심이 냈다"며 "(한의사인) 남편을 따라 전문직으로 크길 바랐는데, 그 또한 엄마의 욕심임을 '티처스'에서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공부에 정말 중요하더라"며 "관계가 좋을수록 동기부여가 돼 열심히 하게 된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티처스'를 하면서 엄마가 달라졌다고 좋아한다"며 "학원 양이 많이 줄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정승제는 누적 수강생 910만명의 '수포자들의 선생님'으로 불리는 인물. 수학의 개념부터 하나하나 알려주며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정승제는 "초등학교 때부터 의대반으로 달리지 않더라도 수학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며 "많은 오해를 하나하나 깨보고 싶었다"고 프로그램 참여 취지를 전했다.
이어 "장영란 님도 변화하신 거 처럼 이런 변화를 보면서 의미를 느낀다"고 전했다.
조정식 역시 바쁜 시간을 쪼개 녹화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이런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자존감, 그걸로 보여주는 결과물로 배우는 게 많다. 그래서 촬영을 끝낸 후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조정식은 "성대 결절이 올 정도로 책을 읽어주시는 부모님을 보며, 저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목이 아파져서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며 "그런 분도 계신다는 걸 보며 저도 많이 느끼고, 반성한다. 그게 이 프로그램을 하는 이유 같다"고 '티처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거침없는 '팩폭러'로 최단기간 스타강사로 등극한 조정식은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게 성적"이라며 목표 성적까지 함께 달리는 학생들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해 왔다.
조정식은 시즌1에서 "이 친구는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거예요"라는 밈이 유행하는 것에 대해 "저는 그걸로 이 프로그램, 저에 대해 알려진 거 같아 오히려 고마운 부분이 있다"며 "시즌2에서도 그런 밈이 나오고, 제가 욕받이가 돼 프로그램이 잘될 수 있다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티처스'는 중,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에 몇몇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요청도 이어졌다.
정승제는 "초등학생들이 수에 대한 공포심이 많다. 그건 100% 부모님 때문"이라며 "초등학교 때부터 의대를 보낸다고 수학 문제를 많이 풀라고 하고, 잘못된 오해를 갖게 돼 다 망치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만 주지 말라"며 "수학이라는 단어 자체에 스트레스를 주지 말라는 말이다"고 덧붙였다.
조정식은 "저도 초등학교 아이를 키우기에 제작진에게 '초등학교 특집을 해달라'는 조언을 한 적이 있다"며 "한국의 초등학교 영어 교육은 많은 부분이 혼재돼 있다. 나름대로 가이드라인을 정리할 기회가 '티처스'를 통해 이뤄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혜지 PD는 "초등학생 기획을 저희도 고민하고 있었다"며 "조정식 선생님이 '티처스'를 통해 초등학생 팬이 늘어났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관심을 갖게 됐고, 초등학교는 시험이 없어서 더 본질에 가까운 솔루션이 나올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김승훈 CP는 "'티처스'의 연령, 과목도 늘려가고 있다"며 "다양한 선생님들도 투입할 예정이고, 미미미누 님을 투입한 것도 달라진 입시가 정보싸움이라는 부분에 포인트를 잡고 해결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섭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요즘 어려움을 느끼는 '문해력'에 집중하고 있다"며 "문제를 다 읽는 것뿐 아니라 문해력이 떨어지는 건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생님과 얘기 중이고, 다른 과목 선생님들과도 논의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합류한 미미미누에 대해서는 "5수를 한 선배로서 학생에게 좋은 정보를 주기 위해 이 학생만을 위한 정보를 찾아다 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그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전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정식도 미미미누에 대해 "유튜브를 활발하게 하시는데,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텐션이 너무 높아 부담스러워 거절했다"며 "하지만 촬영하면서 진솔한 모습을 봐서 조만간 출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놀란 게 공부의 본질은 같더라"라며 "'티처스'를 하면서 다시 느낀 본질은 아는 척하지 않기였다. 저도 아는 척을 하다가 재수했다. 아는 척 하느라 몰라도 물어보지 않아 재수하는 게 더 창피하다는 걸 얘길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두 선생님이 강조하는 게 '공부하는 척하지 마라'인데, 그게 예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프로그램을 주변에서 많이 본다"며 "오은영 박사 없는 '금쪽이'처럼, 꾸준히 스테디셀러로 '티처스'가 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혜진은 "'티처스'를 하면서 초중고 학생들에게 인지도가 생겼고, 학부모들을 만날 때에도 '언제 다시 하냐'는 얘길 많이 들었다"며 "저 역시 새로운 입시, 교육을 공부하고 있는데, '티처스'로 시청자분들과 함께 배우고 싶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티처스' 시즌2는 오는 30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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