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돌고돌는 순환매…반도체 다음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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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반도체주 강세가 음식료와 화장품으로, 또 조선 등으로 이어지며 대형 주도주가 번갈아 상승세를 나타내는 모습이 반복하고 있다.
순환매장세가 강해진 것은 미국 경제 지표 둔화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도, 일각에선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하며 투자심리가 완전하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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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체종목 찾기에 순환매 심화
조선주 등 2Q 호실적 종목 모멘텀 기대
세법 개정 앞두고…밸류업株 재부각 가능성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달 들어 반도체주 강세가 음식료와 화장품으로, 또 조선 등으로 이어지며 대형 주도주가 번갈아 상승세를 나타내는 모습이 반복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커졌지만, 고용지표 악화로 경기 둔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며 완연한 투자심리 회복이 어려워지자 순환매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2분기 실적 호조나 수출 확대 등이 기대되는 종목에 매수세가 쏠릴 것에 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3.37포인트(0.83%) 하락한 2784.26으로 마감했다. 지난 20일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돌파하며 연중 신고가를 경신한 이래로 하루 만에 2780선 아래로 다시 밀렸다.
코스닥도 지난 21일 852.67을 기록하며 전날 대비 4.84포인트(0.56%) 하락했다. 코스닥은 이달 들어 87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매물 출회가 이어지면서 850선까지 회귀했다.
이달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주를 필두로 순환매장세가 짙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한 영향을 받아 SK하이닉스(000660) 등을 중심으로 AI 반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가 상세를 보였다가, 반도체가 쉬어가는 구간에선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화장품, 음식료 관련주 등이 번갈아 두각을 보이는 양상이다.
순환매장세가 강해진 것은 미국 경제 지표 둔화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도, 일각에선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하며 투자심리가 완전하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해 시장 기대치(3.4%) 대비 둔화하며 금리 인하 기대의 불을 지폈지만, 6월9~15일(현지시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기대치를 웃도는 등 고용지표가 악화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감이 증폭해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발표된 신규실업 청구건수, 제조업활동지수는 경기 둔화를 시사했으나 금리 인하 기대가 충분히 반영된 상황에서 오히려 미국 경제 둔화 가능성으로 해석되며 국채금리와 달러지수 상승으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이 같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지속할 가능성이 큰 만큼 순환매 랠리를 이어받을 종목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증권가에선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음에도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조선주 등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2분기 실적 발표 결과 및 경기 지표 추이에 따라 섹터별 차별화 흐름이 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조선은 12개월 선행 순이익 컨센서스가 지난주 대비 1.3% 상승하며 견조한 실적 개선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7월 세법 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모멘텀이 다시 부각하며 금융주 등에 매수세가 쏠릴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지원 확대에 대해 국회 여야 의견이 상당 부분 일치하면서 고배당 관련 종목 중 저평가된 업종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에 정부의 세법개정이 발표될 예정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업종 중 주주환원과 더불어 밸류업이 가능한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시니어케어 서비스 확산이 기대되는 보헙업, 일반 기업의 인공지능(AI) 적용을 돕는 통신업, 신사업 확장에 나선 화학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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