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버스회사 통매각서 배제된 대주주… 차파트너스 ‘집안싸움’ 내막

노자운 기자 2024. 6.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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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왕(王)'으로도 불리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그간 사들였던 버스 회사 지분을 통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와 관련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차종현 대표가 완전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 대표는 2019년 맥쿼리자산운용 인프라투자팀 출신 인사들이 티씨파트너스(차파트너스의 전신)를 세울 때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했는데, 그와 함께 회사를 차린 세 파트너(김주원 공동대표, 정세훈 COO, 김석원 CIO)가 최근 버스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완전히 배제하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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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버스왕(王)’으로도 불리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그간 사들였던 버스 회사 지분을 통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와 관련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차종현 대표가 완전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의 처남이자 대주주인 차종현 대표와 다른 세 파트너의 갈등이 심화해, 차 대표와의 조율 없이 매각이 추진된 것이다. 이후 차 대표가 반격에 나서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파트너스가 통매각하려는 버스 회사의 금액은 약 4000억~5000억원이다. 현재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관심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개 매각 가능성도 거론하는데, 여러 지방자치단체와의 갈등의 소지가 있는 버스 사업 특성상 통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기사☞펀드 만기 다가오는 차파트너스, 수천억대 버스 회사들 엑시트 방안 고심… “상장은 접었고, 통매각이 최선”)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차파트너스의 설립 멤버이자 대주주인 차종현 대표는 버스 회사 통매각 계획에 반대하면서 KKR과의 매각 논의에 제동을 걸고 있다.

차 대표는 2019년 맥쿼리자산운용 인프라투자팀 출신 인사들이 티씨파트너스(차파트너스의 전신)를 세울 때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했는데, 그와 함께 회사를 차린 세 파트너(김주원 공동대표, 정세훈 COO, 김석원 CIO)가 최근 버스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완전히 배제하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개인 지분은 차 대표가 가장 많지만, 다른 세 파트너의 지분을 합치면 차 대표보다 많다. 때문에 세 파트너가 연합하면 차 대표를 밀어내고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구조다.

차 대표는 차파트너스를 키운 버스 회사같은 인프라 투자보다는 행동주의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그가 버스 회사 통매각에서 배제된 것도 이와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차파트너스는 지난 3월 금호석유화학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전량 소각을 요구했고, 올해 초에는 남양유업을 소유한 한앤컴퍼니(한앤코)를 상대로 소수지분 공개매수를 촉구했다. 지난해 말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를 시도했을 때도 그 뒤에는 조현식 고문의 처남인 차 대표가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추정이다.

차파트너스는 ‘퍼블릭모빌리티1호 PEF’ 등 여러 개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한국brt, 명진교통, 동인여객, 삼환교통, 송도버스, 성산여객 등을 인수했다. 올해 12월부터 펀드 만기가 도래해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차파트너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를 고려했으나 한국거래소의 문턱을 넘기 힘들 것으로 판단, 상장 계획을 접고 통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차파트너스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KKR과 일대일로 논의 중인데, 그렇다고 배타적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자격 등을 KKR에 부여한 것은 아니다. 아직 다른 원매자가 끼어들 여지가 충분한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KKR이 외국계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서울시의 승인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차파트너스는 이 때문에 국내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KKR의 투자를 받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차 대표가 반대하는 것과 별개로 통매각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차파트너스는 서울·인천·대전·제주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사업적으로 얽혀 있어 크고 작은 갈등을 겪으며 사세를 확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그런 이유로 최근에는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 모두 버스회사의 대형화 전략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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