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마음껏 사고 세금도 아끼고”…조 몰린 ‘이 계좌’에 증권사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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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를 통해 가입하는 투자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투자금액이 올해에만 3조원 넘게 급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3조3987억원에 달했던 투자중개형과 신탁형 ISA 투자금액 차이는 올해 4월말 4039억원으로 8분의 1 수준까지 급감했다.
반면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중개형 ISA로는 국내 주식부터 채권, 펀드, 리츠까지 예금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자산 중에 가입자 본인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직접 투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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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리츠 등 투자 가능
가입액 올들어 3조 늘어
은행 주도 신탁형은 주춤
투자자가 원하는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 결과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말에는 투자중개형 ISA가 은행 중심의 신탁형 ISA 투자금액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투자중개형 ISA 투자금액은 12조6937억원으로 지난해 말 9조3911억원 대비 3조3026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신탁형 ISA는 12조7898억원에서 13조976억원으로 3078억원 늘어난데 그친 것과 비교된다.
그 결과 지난해 말 3조3987억원에 달했던 투자중개형과 신탁형 ISA 투자금액 차이는 올해 4월말 4039억원으로 8분의 1 수준까지 급감했다.
하반기에도 지금과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계에서는 연말이 되면 투자중개형이 신탁형을 제치고 ISA 3개 유형(투자중개형·신탁형·일임형) 중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한다.
주로 은행에서 가입하는 신탁형 ISA는 가입자가 투자 종목과 수량에 대해 운용지시를 하면 운용역을 그에 맞춰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입자는 해당 금융사가 꾸린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상품 중에서만 투자종목을 고를 수 있다. 예금과 펀드 등에 투자가 가능하지만 주식이나 채권 투자는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주로 원금을 지키려는 보수적인 투자자가 많이 찾는다.
반면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중개형 ISA로는 국내 주식부터 채권, 펀드, 리츠까지 예금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자산 중에 가입자 본인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직접 투자할 수 있다.
납입한도(연간 2000만원)와 비과세 한도(일반 200만원, 농어민형 400만원)는 유형과 상관없이 동일하다.
중개형 ISA의 약진에 대해 업계에서는 ISA 계좌를 활용한 절세 주식투자 전략이 최근 미국주식 호조세에 맞춰 주목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
중개형 ISA로 해외 개별주식에 투자할 수는 없지만, 이를 담은 ETF나 펀드는 자유롭게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정부가 ISA 납입한도를 기존의 2배인 연간 4000만원, 비과세 한도를 연간 500만원으로 각각 2배 이상씩 늘리는 세제혜택 확대 계획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중개형을 중심으로 ISA에 돈이 몰리고 있지만, 이는 올해 들어 뭉칫돈을 끌어모으는 ‘일본판 ISA’에 비해서는 한참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NH투자증권과 일본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월 신(新)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투자금액은 4조7000억엔(약 41조72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새로 개설된 계좌도 1년전보다 3.2배 많은 170만개에 달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NISA는 올해부터 납입한도를 기존의 3배, 비과세 적용 기간을 평생으로 늘렸다”며 “한국도 일본 수준의 파격적인 혜택을 도입해 투자 매력도를 높여야 ISA 시장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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