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6.25 유해 찾는 군장병에 보양식 선물 “母 밥 생각 안 나”(백패커2)[어제TV]

서유나 2024. 6. 2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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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백패커2’ 캡처
tvN ‘백패커2’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외식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이 숭고한 보훈 사업 중인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내 군 장병들에게 여름 보양식을 선물했다.

6월 23일 방송된 tvN 예능 '백패커2' 5회에서는 출장 요리단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게 냉기 충전 보양식 한끼를 대접하러 출장을 갔다.

앞서 받은 의뢰서의 '주소 정보 없음'을 보고 출장지가 군대임을 확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던 출장 요리단도 이날의 출장지의 실체를 보곤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군 표식 깃발을 부착하고 들어간 DMZ의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차를 한 번 갈아타고 오랫동안 달려 도착한 곳은 해발 1,179m의 백암산 6.25 전쟁 최후의 격전지였다.

의뢰인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최승준 대위는 "이곳은 강원 화천 GOP(최전방 초소) 인근에 있는 2024년도 유해 발굴 선정 지역으로 철창 너머가 북한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날씨만 좋으면 북한이 보이는 이곳은 과거 휴전을 앞두고 영토 싸움이 빈번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들의 유해가 다수 잠들어 있는 곳이었다.

최승준 대위는 유해발굴감식단으로서 "북한 인근 지역에서 6.25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해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숭고한 보훈 사업을 하고 있다"며 더운 날씨에 유해 발굴 중인 210명의 병사들을 위해 12시까지 냉기 충전 보양식 도시락을 배달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제는 병사들의 식사 장소가 경계가 삼엄한 최전방이라 화구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는 것. 이에 이들은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가 임시 마련된 부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산 위로 배달을 해야했다. 왕복 80분 거리에 단 3시간 만에 210인분을 만들어야하는 역대급 타임 어택의 상황 백종원은 "못할 것 같은데"라고 당황하면서도 산을 내려가며 "보현이는 빠져서 디저트를 바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시간도 없고 손도 부족한 위기 속 이날도 딘딘이 지원군으로 출격한 가운데, 백종원은 예민함이 폭발했다. 멤버들이 조금이라도 수다를 떨고 여유를 부리면 잔소리를 하며 단속한 백종원은 장병들에게 냉기를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날 요리단이 만든 음식은 초계국수와 같은 국물이지만 밥과 함께 먹는 초계탕, 대왕 고기완자, 삽겹살 잡채, 그리고 안보현 표 디저트 스모어 와플쿠키였다.

서두른 백종원 덕에 2시간 30분 만에 요리가 완료되며 '백패커' 최초로 오히려 시간이 남는 기적이 일어났고, 백종원은 고생한 멤버들을 "수고들 했다. 말도 안 되는 걸 했다"고 다독였다. 하지만 배달 과정 생각하지 못한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도로가 1차선뿐이라 고지에서 내려오는 차가 있어 정차하게 된 것. 지체되는 시간에 백종원은 초계탕 얼음이 녹을까봐, 고기완자가 식어 쪼그라들까봐 걱정했다.

45분 만에 도착한 출장 요리단은 걱정 속 음식을 확인했다. 다행히 초계탕 얼음은 아직 살아있었고 완자전도 뜨끈뜨끈했다. 안보현이 깨질까봐 소중하게 안고 온 디저트의 토핑 상태도 양호했다.

30도가 넘는 날씨에서 발굴을 하고 온 지친 장병들은 얼음 가득 초계탕 국물을 들이켜며 더위를 식혔다. 병사들은 "이 정도 맛있는 초계탕 처음 먹어봤다. 닭 맛이 나서 비리거나 그냥 얼음국이었다. 이게 진짜 초계탕이구나"라며 감탄했다. 심지어 "엄마 밥이 생각이 안 난다. 미안 엄마"라는 극찬도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여름 보양식의 힘인지 배식이 끝나고 2시간 후, 발굴 현장에선 심상치 않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격앙된 목소리로 감식단은 이곳에서 최초로 유해가 발견된 소식을 전했다. 곧바로 진행된 현장 보존 작업. 제작진은 유해의 일부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감식단은 "대부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오는 완전유해를 원하지만 그건 사실 2%도 안 된다. 돌아가신 분들 대부분이 포격으로 돌아가셔서 팔다리가 다 흩어져 이게 현실"이라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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