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501억원 파이어볼러가 먼저 떠난다? 류현진과 헤어진 괴수의 아들만큼 매력적인 트레이드 블루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쿠치 유세이(33,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먼저 팀을 떠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서 힘이 빠지면서, 간판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혹은 보 비셋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연일 주목을 받는다. 최근에는 비셋이 부상자명단에 올라갔고 게레로가 맹활약하면서, 게레로를 올 여름 정리하는 게 낫다는 MLB.com의 견해도 나왔다.
그러나 토론토가 진짜 셀러가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게레로와 비셋보다 이 선수가 먼저 팔려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쿠치다. 90마일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파이어볼러다. 30대 중반으로 가는 시점이지만, 어차피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포스트시즌 컨텐더 구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하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선발투수 트레이드 시장을 바라보며 랭킹을 매겼다. 기쿠치를 5위에 올렸다. 1위와 3위에 오른 게럿 크로셔,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단연 큰 관심을 모으지만, 기쿠치 역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쿠치는 2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6월 들어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건 사실이다. 클리블랜드전 직전까지 6월 4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87로 주춤했다. 그러나 더 이상 예전처럼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크지 않다. 흔히 말하는 날리는 공 남발로 자멸하는 모습이 크게 줄어들었다.
토론토와 체결한 3년 3600만달러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위력을 끌어올렸다. 작년 32경기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에는 승운이 유독 따르지 않지만, 세부 스탯은 오히려 작년보다 좋은 부분도 있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가장 적은 볼넷을 내줄 페이스이며, 피안타율과 WHIP 모두 준수하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 시즌 포심 평균 95.6마일을 구사했다. 피안타율은 작년 0.270과 올해 0.269로 큰 차이가 없다. 구종가치는 작년과 올해 모두 2. 그러나 약간 올라갔다. 커브도 작년 1에서 올해 3으로 올라갔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작년 대비 피안타율이 조금씩 내려갔다.
블리처리포트는 “기쿠치가 3년 3600만달러 계약을 맺은 뒤, 이 돈에 대한 해석은 엇갈렸다. 첫 시즌은 불펜으로 밀려날 정도였지만, 2023시즌에는 반등했다. 올 시즌에는 더 좋아졌다. 네 가지 구종 모두 최소 25%의 헛스윙 유도율을 가졌다.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도 좋다. 앞으로의 행보를 낙관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를 제공한다”라고 했다.
기쿠치로선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포스트시즌 컨텐더 구단으로 트레이드 될 경우, 그 구단에서 올 시즌을 어떻게 마치느냐에 따라 올 겨울 FA 시장에서 가치가 달라진다. 나이가 적지 않아 3년 전 AAV 1200만달러 수준에서 크게 가격이 올라가진 않더라도,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선발투수라는 이점은 확실하다.
토론토도 아직 트레이드 여부가 불확실한 게레로나 비셋과는 달리, 기쿠치를 트레이드하는 건 큰 부담이 없다. 오히려 리빌딩 혹은 리툴링을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기쿠치를 통해 확실한 이득을 챙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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