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더이상 선 없어"…우크라 무기지원 카드로 러 압박

[앵커]

대통령실은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하며 군사 협력을 강화한 걸 두고 연일 경고장을 날리고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에 여전히 한러 관계 복원에 대한 의지가 있다며, 앞으로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재검토 방침을 재차 거론하며 러시아에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장호진 / 국가안보실장(KBS '일요진단')> "러시아 측 하기 나름이다…(러시아가) 고도의 정밀무기를 북한에 준다? 그럼 우리가 더이상 어떤 선이 있겠습니까?"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비살상 무기의 규모와 종류를 늘리거나, 경우에 따라 살상 무기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강수를 띄운 겁니다.

북러 군사 협력이 강화되는 한편 한러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

대통령실은 "러시아가 조금씩 레드라인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한러 관계가 경색됐다는 평가에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입니다.

<장호진 / 국가안보실장(KBS '일요진단') "이웃 나라를 제비뽑기해서 다시 바꿀 수도 없지 않습니까. 나름대로 한러관계의 유지에 대한 이해관계는 있습니다. 러시아 측이 심사숙고해라…"

러시아도 북한이 지원받은 과학기술 등을 지렛대 삼아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점을 고려할 거라는 게 대통령실 판단입니다.

당분간 러시아 측의 추가적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북러가 연합 훈련 등을 실시하지는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경제적 협력을 한층 가속화하기로 했고,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공병대 등 군대를 투입할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대통령실은 앞으로 '동맹'과 '군사지원'을 둘러싼 북러 간 동향을 주시하면서 입장차가 있는지도 파악해나갈 방침입니다.

또 NSC 상임위원회 정기회의 같은 기존 회의체를 통해 우리의 대응 방향을 논의해나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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