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국내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 득보다 실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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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홍콩 등 해외 국가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암호화폐)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가운데 가상자산 ETF를 국내에 도입할 경우 득보다 실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이보미 연구위원은 '해외의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고찰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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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이보미 연구위원은 '해외의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고찰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큰 시점에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제도권으로 포섭하는 것은 가상자산이 검증된 자산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홍콩·영국 등 다수 국가는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발행·거래를 승인했으나, 국내에선 금지돼 있다.
이 연구위원은 ETF 거래가 허용되면 기업 투자에 투입됐던 국내 자본 상당수가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해 비효율적인 자원 배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금융회사가 가상자산 ETF를 직접 운용하면 더 많은 국내 자본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금융시장의 유동성과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금융 안정이 저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하락으로 연기금 등이 포지션을 청산한 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전통 자산을 매각하면, 전통 자산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금융시장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가 가상자산 연계 상품에 투자할 경우 펀드 환매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벌어지는 '펀드런' 등이 발생해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가상자산 기반 ETF 관련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규제 방안이 잘 마련돼야 한다"며 "현시점에서 가상자산이 투자자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충분한 규제와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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