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열풍에 미국 내 요거트 매출 덩달아 증가

조슬기 기자 2024. 6. 24.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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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슈퍼마켓의 요거트 판매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미국에서 위고비, 오젬픽 등이 비만치료제로 인기를 끌면서 미국 내 요거트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식품업체 다논이 최근 미국에서 고단백 저칼로리 요거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위고비나 젭바운드 등 비만치료제 열풍에 일부 기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르겐 에세르 다논 재무담당 부사장은 "자사는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 요거트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치료를 받고 있거나 혹은 체중이나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적은 식사로도 오랜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줘 비만 치료제 시장 내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다논이 비만 치료제 치료를 받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이런 매출 변화가 있었다고 전하면서 다국적 식품기업인 네슬레도 비만 치료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네슬레는 또 오젬픽이나 위고비를 투약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새로운 식품 라인 '바이탈 퍼슈트'(Vital Pursuit)를 출시한다고 지난달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 GLP-1을 투약하는 미국인은 약 3천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이들이 식품 섭취량을 줄이고 식단을 바꾸는 등 많은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변하면서 소매 및 외식업계 등 다양한 업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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