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한계를 찢어', 9737억 괴물의 위엄 '타격왕-리드오프도 가능'... 사령탑-동료도 감탄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321(302타수 97안타) 23홈런 57타점 61득점 16도루, 출루율 0.398, 장타율 0.632, OPS(출루율+장타율) 1.030,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팬그래프 기준) 4.2, 조정 득점 창출력(wRC+) 187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NL)에서 타율과 홈런, 득점, 장타율, OPS, wRC+, fWAR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에서만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64)를 추격 중이다.
더 놀라운 건 최근 1번 타자로 출전하면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시즌 내내 2번 타자로 나서던 오타니는 무키 베츠의 손가락 부상 이후 다저스의 리드오프로 활약 중이다.
오타니의 생산력을 고려할 때 1번에 기용하는 게 옳은 선택일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완벽한 정답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이날도 오차니는 3회말 타구 속도 115.5마일(185.9㎞)로 무려 약 140m를 날아간 대형 투런포를 날렸다.
사령탑과 동료들도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두 번이나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첫 시즌에 자신의 첫 NL MVP를 수상할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말을 소개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타율과 홈런 1위, 타점 부문에서도 선두(3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매우 특별한 일"이라며 "지난 몇 주 동안 이보다 더 나은 선수는 없었다"고 칭찬했다.
홈런과 타점 부분에서 선두 레이스를 펼친 건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타율은 이야기가 다르다. MVP를 수상했던 2021년엔 타율 0.257에 그쳤고 지난해(0.304)엔 3할까진 끌어올린 것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올 시즌엔 파워와 생산력을 유지하면서 타율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투수를 잠시 접어뒀음에도 올 시즌 오타니가 가장 강력한 NL MVP 후보로 손꼽히는 이유다. 점점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는 오타니다.
1번 타자로 나서면서도 계속해서 강력한 타구를 날리고 있다. 하드히트(95마일 이상 타구) 비율은 61.8%, 평균 타구 속도도 95.6마일로 두 부문 모두 리그 1위. 오타니 또한 이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타구 속도가 정말 좋다. 나는 배트로부터 나오는 이 각도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작성해내고 있다. 매체는 "일본의 슈퍼스타는 올 시즌 450피트(137m) 이상 홈런을 6개나 기록했는데 이는 2015년 스탯캐스트가 (비거리) 추적을 시작한 이후 다저스의 한 시즌 (최다) 기록보다도 2개 많은 수치"라며 "오타니는 6월에만 450피트 이상 홈런을 4개나 기록해 2015년 이후 3번째 선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날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도 그의 타구 속도에 대해 "항상 (놀랍다)"며 "모든 사람들은 항상 '와'하고 반응하는 것 같다. 우리 모두에게도 이게 매우 재미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1번 타자로 맹활약하면서 로버츠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그는 "비록 베츠가 분명한 우리의 1번 타자라고는 하지만 오타니가 그곳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베츠의 복귀 후에도 다저스로선 상대 선발 투수, 베츠의 컨디션 등에 따라 선두 타자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어떤 타순에 둬도 제 역할 그 이상을 하는 오타니라는 타자를 둔 로버츠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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