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 송영길, ‘폭풍 정치’ 행보 봤더니…“故 박원순 묘지에 헌화·참배”

권준영 2024. 6. 24.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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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이정근 “나에게 모든 혐의 덮어씌우자는 건가” 저격 편지에 ‘묵묵부답’
보석 이후 ‘폭풍 정치’ 행보 이어가…“노회찬 선배·전태일·박종철 열사 등 묘소에도 헌화”
“특히 1년 前 돌아가신 강릉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 묘에도 참배하고 헌화”
송영길(왼쪽) 소나무당 대표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디지털타임스 DB, 송영길 SNS>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송영길 SNS>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송영길 SNS>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의 핵심 고리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를 겨냥해 "나에게 모든 혐의를 덮어씌우자는 것인가"라며 "이제라도 진실을 말해달라"는 저격성 편지를 보냈다. 이정근 전 부총장은 사업가 박모씨에게 10억원대 금품을 받았다는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년 2개월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인물이다.

이같은 공개 저격에 송영길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 메시지를 내는가 하면, 정치 현안에 대한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내는 등 '폭풍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24일 송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3일은 1991년 제가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인천시지부 사무국장 시절, 인천 서구 소재 공성교통 노조의 석광수 동지가 임금 인상 투쟁 중 노조 지도부 석방을 요구하며 분신자살한 지 33주년 되는 날"이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1985년부터 저와 함께 택시노조 운동을 해온 구수영 민주택시노조연맹 위원장은 40여 년 동안 변치 않고 한길을 걸어왔다"며 "매년 이곳을 찾은 구수영 위원장과 오늘은 그의 제안으로 제 아내와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석광수 열사 사망 이후, 제 아내 남영신은 석광수 열사의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10년 넘게 며느리처럼 찾아뵙고 반찬 봉사와 차량 봉사 등을 해왔다"면서 "오는 길에 김근태 선배, 박원순 시장, 노회찬 선배, 전태일 열사, 박종철 열사 등의 묘소에도 헌화하고 참배했다. 특히 1년 전 돌아가신 강릉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 묘에도 참배하고 헌화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중학교 2학년 쌍둥이 남매가 아빠 영전에 바친 편지가 가슴을 울린다"면서 "얼마 전 전북 제지공장에서 19세 청년 노동자가 사망했다. 수첩에 빼곡하게 적어놓은 외국어 공부, 체중 조절, 사진 공부 등 앞으로의 희망과 목표가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청년 노동자들의 안전과 꿈이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꿈꾼다"는 글로 끝맺었다.지난 17일 송 대표는 "구치소에서 출소해서 집에 온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침에 눈을 뜨면 이곳이 집인지 구치소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좀 있다. 지금도 구치소의 방송 소리가 귓가에 '환청'처럼 들리는 듯하지만, 이 평온한 순간을 여러분과 나누며 힘든 시간을 극복하겠다"며 두 장의 근황 사진을 게재해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그는 "오랜만에 딸 현주와 시시(반려견명)와 함께 동네를 산책하며 소중한 휴식을 취했다"며 "딸과 시시와 함께 이 작은 산책을 하니,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둠 속에서 빛을 찾으려면, 그 빛을 기억하고 믿어야 한다'. 엄혹한 시대의 어둠을 밝혔던 촛불을 기억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송 대표가 공원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딸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구속이 되기 전 검정색 머리와 확연히 차이가 나는 '백발'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면서도 멋쩍은 미소를 짓고 있어 측은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표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일상의 행복이 참 고맙네요…힘내십시오. 가족의 버팀목이 가장 크네요!", "건강 잘 챙기십시오. 진실이 밝혀지고 그놈들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겁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네요. 심신이 많이 지치셨을 테니 투쟁 중일지라도 건강 잘 다스리시기 바랍니다. 모든 사태가 깔끔이 속히 정리돼 후련하게 만날 날을 기대하며 항상 응원·홍보하고 있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셔야 합니다…몇 배로 갚아줘야 이치에 맞으니까요" 등의 응원 댓글을 남겼다.

다른 이들은 "늘 건강 유의하시고 반드시 정치개검들 무찔러주세요. 응원합니다", "세상살이 한바탕 꿈이죠", "송영길 대표님. 진실은 거짓을 이깁니다. 난 당신을 믿습니다. 모두가요…잘 견뎌내셨어요. 밝은 내일이 반드시 올 테니까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대표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필귀정! 승리의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대표님. 가슴이 아립니다. 특별히 건강 지키시고 늘 응원 드립니다", "검찰개혁의 초석이 되실 겁니다", "대표님과 가족의 평화를 빕니다…", "어떠한 고난도 이겨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무 힘없는 서민으로 마음이나마 기도하며 응원합니다", "사소한 행복으로 웃고 계시는 얼굴에서 저는 살짝 슬픕니다. 한 번 뵙고 싶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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