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종합자금 ‘체크리스트’ 활용…신청 편리

NH농협은행 ‘자가진단표’ 개발
서류·대출요건 등 상세히 안내
준비기간 단축…신속지원 가능

스마트팜을 창업할 때 정책자금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스마트팜(원예·축산) 종합자금 컨설팅 및 심사 자가진단 체크리스트(check list)’를 활용해보자.

NH농협은행(은행장 이석용)은 최근 스마트팜사업 준비 기간 단축을 지원하기 위해 체크리스트를 개발했다. 이는 대출 지원요건 등 스마트팜을 창업할 때 필요한 고려사항을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는 길잡이다.

보통 농가에서 스마트팜을 새로 건립할 때 필요한 막대한 사업비는 ‘일반·청년 스마트팜 종합자금’ 대출을 받아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팜 종합자금은 농협은행이 취급하는 정책자금으로, 영업점에 서류를 접수하면 본사 농업금융컨설팅국에서 ‘농업금융컨설팅’을 제공하며 사업타당성을 검토한다. 컨설팅이 완료되면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과 대출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대출금이 지원된다. 이 과정에서 농가는 농업 관련 대학교 졸업, 영농 경력, 농업경영체 등록 등 다양한 자격요건을 서류로 증명해야 한다. 사업 부지 선정과 건축물 축조에 대한 행정기관의 인허가 절차도 거쳐야 한다.

이때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면 스마트팜 창업 과정에서 겪는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여 정책자금 지원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김주원 농협은행 농업금융부장은 “2004년부터 농업금융컨설팅을 운영하며 여러 청년농이 스마트팜을 창업하는 과정에서 정보 부족 탓에 대출금을 받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어려움을 많이 목격했다”면서 “정보 접근성을 올리고 스마트팜 창농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자 체크리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체크리스트 자가진단 항목은 ▲기본 자격요건 ▲사업부지 선정 ▲사업계획 수립(1차) ▲업체 선정 ▲인허가 절차 ▲사업계획 수립(2차) ▲대출 대상자 자격요건 ▲심사로 구성된다. 항목별로는 준비해야 할 서류부터 농가 유의사항 등이 상세히 안내돼 있다.

실제 체크리스트를 이용해 스마트팜 종합자금을 신청한 그린팜스와 톰톰농장은 대출금을 최종적으로 지원받기까지 각각 2개월, 1개월2주가 걸렸다. 기존에는 자금 신청부터 최종 자금 지원까지 평균 6개월이 소요됐다. 곽민지 그린팜스 이사는 “지난해 아버지가 운영하던 축사에 불이 나 대출을 받아야 했다”면서 “스마트팜 종합자금을 신청하는 것은 처음이라 막막했는데 체크리스트로 스마트팜 건립과 대출 전 과정을 미리 공부해볼 수 있어 은행 영업점, 컨설턴트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5월 토마토 스마트팜을 창업한 배형렬 톰톰농장 대표는 “스마트팜 부지 후보 중 개발행위가 제한된 곳이 있었는데, 체크리스트에 이를 확인해보라는 내용이 안내돼 있어 사전에 해당 터를 제외하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매우 바쁘게 돌아가는 창업 과정에서 일일이 은행이나 행정기관에 정보를 묻지 않고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여러 준비를 사전에 할 수 있어 자금 신청 절차가 매우 수월했다”고 밝혔다.

체크리스트는 앞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팜 종합자금 ‘사업시행지침’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아울러 농식품부 누리집의 정책홍보 카테코리에서 정책자료, 정책 분야별 자료를 클릭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