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농산물 신선도 사수하라”

김민지 기자 2024. 6. 2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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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21일)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 가락시장.

상추·시금치·열무 등 채소류 경매가 시작된 오후 6시30분에도 뙤약볕이 강하게 내리쬈다.

이날 서울 한낮 최고기온은 35℃. 경매가 한창인 오후 7시 시장 야외 온도는 33℃를 웃돌았다.

김지회 서울청과 경영관리팀장은 "폭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채소경매장 천장 재질이 폴리카보네이트(플라스틱 일종)로 돼 있어 선풍기 자체를 달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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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경매장에 물 뿌리고
대형 선풍기 돌리며 열기 식혀
엽채류 등 품질하락 막기 총력
20일 오후 서울 가락시장 채소경매장에 적재한 엽채류의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형 선풍기가 가동되고 있다.

하지(21일)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 가락시장. 상추·시금치·열무 등 채소류 경매가 시작된 오후 6시30분에도 뙤약볕이 강하게 내리쬈다.

이날 서울 한낮 최고기온은 35℃. 경매가 한창인 오후 7시 시장 야외 온도는 33℃를 웃돌았다. 전날(19일) 서울엔 올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이틀 연속 불볕더위는 대한민국 농산물 유통 일번지 가락시장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시장 곳곳에선 더위·습기에 취약한 엽채류 선도를 관리하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 도매법인에선 휴대용 물뿌리개를 들고 경매장 곳곳을 다니며 바닥에 연신 물을 뿌렸다. 포장상자가 적재된 곳 옆에선 스탠드형 선풍기가 활발히 돌아갔다.

일주일 전만 해도 없던 지름 1m 이상 되는 초대형 선풍기도 시장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바닥 열기를 조금이라도 낮추고 포장상자 틈새 환기를 통해 상품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시장 유통인들은 저녁이 되도록 가시지 않는 열기에 혀를 내둘렀다. 김동우 한국청과 경매사는 “초여름 폭염이 들이닥치면서 엽채류 감모율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심한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나물만 하더라도 더위로 줄기 끝부분이 벌겋게 물러진 것들이 많이 발견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올여름 최악의 폭염이 예상된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가락시장은 농산물 선도 관리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진호 동화청과 경영관리본부장은 “올해 실내 과일 경매장 천장에 지름 70㎝ 이상 대형 선풍기 31대, 기둥에도 환풍기 4대를 추가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초대형 선풍기가 가동되는 일부 과일 경매장에 들어가보니 확연히 온도가 낮아진 느낌이 들었다.

한 하역 작업자는 “천장형 선풍기 바람으로 공기가 순환되니 농산물 품위가 그나마 덜 손상되는 것 같고, 경매장 온도도 제법 내려가 일하기가 조금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소 경매장엔 스탠드형·기둥형 선풍기만 보였다. 김지회 서울청과 경영관리팀장은 “폭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채소경매장 천장 재질이 폴리카보네이트(플라스틱 일종)로 돼 있어 선풍기 자체를 달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시설 현대화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물 뿌리기 등의 기존 조치로 버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당장 시설을 바꿀 순 없어 지금으로선 대형 선풍기 추가 설치, 물 자주 뿌리기가 최선”이라면서도 “폭염으로 농산물 품위가 저하돼 농민이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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