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곧 이득”… 거래마진 최대 90% 돌려주는 쇼핑몰

태현지 기자 2024. 6. 2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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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Biz] 우리샵, 유통-판매-소비구조 뒤엎은 혁신 모델
다양한 상품군과 물품 보증 판매 시스템 등 갖춰

오픈형 종합쇼핑몰 ‘우리샵’이 론칭 9년 만에 누적 상품 3400만 개를 돌파하고 지난해 2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려 관련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전자상거래 전문 IT 기업 ㈜더우리샵(회장 전호근)이 운영하고 있는 우리샵은 쇼핑몰 상품 구매로 발생하는 마진을 현금 캐시백으로 입금받는 신개념 플랫폼이다. 혁신성을 인정받은 벤처기업으로 우리샵 비즈니스 모델은 특허등록돼 있다.

우리샵 쇼핑몰 메인 화면. 우리샵 인터넷 화면 캡처
특히 우리샵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혜택인 구매 후 적립금이나 캐시백 방식의 리워드 제도를 도입해 거래 마진의 최대 90%를 현금으로 구매 고객에게 돌려주는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몰인몰 형태로 운영되는 ‘스타전용관’의 경우 타 쇼핑몰 판매가 대비 평균 40∼50%의 할인율을 제공하면서 폭발적인 회원 유입을 달성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우리샵을 ‘나만의 쇼핑몰’로 무료 제공하는 한편 판매를 하지 않는 일반 소비자도 구매를 통한 캐시백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또 판매자 스스로 수수료를 직접 결정하도록 하고 내가 입점한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판매자가 입점한 제품까지 자신의 쇼핑몰에 공급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전호근 회장은 “일반 가정의 소비 활성화가 경기회복과 고용 촉진,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기 위해 판매 마진의 50∼90%를 캐시백으로 적립받아 현금으로 통장에 입금되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판매자와 소비자, 사업자 등 시장 참여자 모두를 춤추게 하는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글로벌 엔터프라이즈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마켓형 종합쇼핑몰 업계 강자로 떠올라

우리샵은 누구나 회원 가입을 통해 나만의 쇼핑몰을 무료 분양받을 수 있고 타 쇼핑몰 대비 캐시백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오픈 종합쇼핑몰 업계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분양 솔루션 시스템을 도입해 판매 마진의 최대 90%를 소비자에게 돌려주고 마진의 10%는 우리샵의 운영비로 사용된다. 내가 직접 구매한 상품은 판매 마진의 50∼90%를 캐시백으로 적립받을 수 있고 캐시백은 100% 현금으로 통장에 입금된다.

이와 함께 우리샵은 백화점과 대형 마트, 편의점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뒤지지 않는 풍부한 상품군과 가성비 높은 상품을 진열하고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발 빠른 고객 유치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를 위한 배송과 물품 보증 판매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영업일 기준 다음날까지 상품 발송이 진행되지 않으면 곧바로 페널티가 주어진다. 1∼2차 경고 이후에도 시정되지 않으면 정산 보류나 판매 중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

전 회장은 “경제 생태계에서 정부는 조정자, 기업은 생산·판매, 가정은 소비의 역할을 구성하는데 소비자는 늘 월급이 제로가 되는 제로섬게임의 소비를 하기 때문에 우리샵을 기업의 판매 공간이 아닌 가정의 소비 공간으로 재설계하고 있다”면서 “가정은 마르지 않는 숨겨진 금맥으로 우리샵은 소비 마진의 90%가 가정에 되돌아가게 만드는 획기적인 소비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가 곧 소득이 되는 시스템의 탄생

우리샵은 ‘4세대 유통’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로 ‘소비가 곧 소득이 되는 플랫폼 시스템’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이 같은 4세대 유통의 놀라운 시스템은 유통의 세대별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우선 1세대 유통은 산업화 시대를 이끈 가장 오래된 유통 방식으로 생산된 상품이 3단계의 유통 과정을 거친 다음에야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상품이 생산되면 먼저 광역 거점 역할을 하는 총판으로 공급된다. 총판에서 다시 도매점으로, 도매점에서 소매점으로 배송된다. 소비자는 3단계를 거쳐 온 소매점에서 상품을 살 수 있어 공장에서 출하된 상품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2세대 유통은 도시 인구가 급격히 밀집되고 자가용의 보편화와 전자 시대가 도래하면서 찾아온 변화다. 생산된 상품이 총판이나 도매를 거치지 않고 TV홈쇼핑이나 인터넷 판매 사이트, 대형 마트 등을 통해 거래되는 방식이다.

3세대 유통은 1단계만 거쳐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점에서 2세대 유통과 같지만 플랫폼 형태로 온라인 종합 장터를 세워 개방한 오픈마켓이라는 점이 다르다. 2세대 유통까지는 주로 상품의 인지도나 가격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3세대 유통에서는 여러 판매 플랫폼이 동시에 같은 브랜드의 상품을 취급해 2세대 유통과는 다른 경쟁력이 필요하게 됐다. 유통업체 간에 24시간 배송, 당일 배송, 새벽 배송 등의 속도 경쟁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4세대 유통은 오픈마켓인 점은 같지만 ‘소비자가 곧 플랫폼’이라는 점이 다르다. 중간 유통 단계를 아예 없애버렸다. 플랫폼을 구성하는 소비자가 플랫폼의 주인으로 하나 남은 유통 단계마저 없애버린 셈이다.

우리샵 관계자는 “신개념 유통인 4세대 유통을 개통한 선구자는 우리샵으로 플랫폼에서는 구매 상품 마진의 90%를 소비자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우리샵의 소비자가 곧 플랫폼으로서 모든 유통 단계의 벽을 허물어버린 것”이라며 “우리샵이 점화시킨 4세대 유통은 온라인 종합쇼핑몰의 장점과 아마존 어소시에이트, 쿠팡파트너스처럼 플랫폼 안의 플랫폼을 무한 복제하는 비즈니스가 결합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를 넘어 플랫폼 비즈니스 시대

초연결 시대가 열리면서 전자상거래를 넘어 본격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쟁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비즈니스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업은 시장에서 급속히 밀려나고 있는 데 비해 발 빠르게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고 비즈니스 구조를 플랫폼으로 재편한 기업은 도약의 날개를 달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의 미래 생존과 경쟁력은 플랫폼의 혁신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규모가 크든 작든, 벤처기업이든 전통기업이든 이제 디지털 플랫폼 모델과 결합하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어렵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한 수많은 기업이 창업 수년 만에 기업가치 수조 원에서 수십조 원의 회사로 성장한다.

플랫폼 혁명의 시대에 유통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더욱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 유통이고 이 중에서도 전자상거래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거대 소매 기업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는 10억 종에 이르는 상품을 갖춰 ‘세계 최대의 장터’로 불린다.

이런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중개업으로 상품의 구매 또는 판매 기회가 개방된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을 말한다. 서비스 운영자가 거래에 관여하지 않고 플랫폼을 통해 중개자 역할만 한다는 점에서 다른 전자상거래와 구분된다.

거래가 발생하면 오픈마켓 운영자는 플랫폼 제공 대가로 사용자로부터 일정 비율의 중개수수료를 받아 수익으로 삼는다. 수수료는 5∼15%로 다양하며 판매자에게 플랫폼 내의 광고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해 광고 수익을 내기도 한다.

오픈마켓은 상품을 직매입하거나 위탁 계약해 책임지고 판매하던 기존의 통신판매업과는 달리 장터를 열어주는 플랫폼 역할에만 충실하고 상품 판매와 그에 따른 모든 서비스는 입점 판매자 각자가 알아서 하도록 한다. 구매자와 판매자의 진입이 손쉬워 누구나 플랫폼 내에서 비즈니스에 도전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샵은 “공간이 바뀌면 결과가 바뀐다”고 강조하고 있다. 어떤 상품을 우리샵 플랫폼에서 구매하면 ‘같지만 다른 상품’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5㎏ 포기김치 ‘경주해뜰김치’의 경우 우리샵이든 다른 샵이든 판매가는 3만 원이다. 다른 샵에서는 380원을 포인트로 적립해주지만 우리샵은 1만 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구매자로서는 같지만 다른 상품이 되고 소비의 공간을 바꾸자 우리샵에서는 소비가 곧 소득이 된다.

전 회장은 이에 대해 “상품의 품질이나 기능, 가격 등으로 경쟁을 해오던 비즈니스 세계가 이제 공간을 다투게 됐고 같은 상품을 다수의 마켓에서 판매하게 돼 ‘어떤 상품’을 구매할지에 못지않게 ‘어디서’ 구매할지도 중요해졌다”면서 “우리샵은 바로 이 상품 구매 공간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인식시킴으로써 성장해 온 우리 집 소비 플랫폼으로 소비 공간을 남의 집에서 우리 집으로 옮기는 것이 사업의 핵심 개념”이라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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