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업 고도화 정부의 더 많은 지원 필요”

조민희 기자 2024. 6. 2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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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산기업인 세화씨푸드㈜의 배기일 대표이사는 지난 4월 전남 완도군에서 열린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배 대표는 "2012년 1회 때는 김 수출 1억 달러 달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는데 이번에 김 수출 1조 원 달성으로 훈장을 받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그간 수산식품분야 수출품에서 김이 단연 1위로 자리 잡은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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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일 세화씨푸드 대표

- 수산인의 날 은탑산업훈장 받아
- 세계적 인지도 오른 김 수요 급증
- 장기적 안목·계획 갖고 창업해야

부산 수산기업인 세화씨푸드㈜의 배기일 대표이사는 지난 4월 전남 완도군에서 열린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배 대표는 “2012년 1회 때는 김 수출 1억 달러 달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는데 이번에 김 수출 1조 원 달성으로 훈장을 받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그간 수산식품분야 수출품에서 김이 단연 1위로 자리 잡은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부터 한국수산무역협회장을 맡고 있다.

배기일 세화씨푸드 대표가 김 산업 지원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최근 김은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김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3개 국가에서만 생산한다. 배 대표이사는 “올해 우리나라 김 생산량은 연 1억 5000만 속(1속=100장) 정도로 일본과 중국에 크게 앞선다. 일본은 후계자가 없어 김 생산량이 감소 추세에 있고 중국은 지리적인 단점 때문에 생산량 증가에 한계가 있다”며 우리 김 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관련 업체의 수명이 짧고 산업 특성상 창업이 쉽지 않은 점은 한계다. 그는 “일본 김 가공업체를 보면 100년 넘는 기업이 많은데 그에 비해 우리나라 관련 기업은 수명이 길지 않아 안타깝다”며 “김 가공업체 창업을 고려한다면 우선 10년 이상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을 가져야 한다. 김의 특성상 매년 12월~4월 말 한 해 원료를 확보해야 하므로 생각보다 많은 예산이 필요하고 시설설비 투자와 관련 기술 확보 및 관리가 쉽지 않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어민 소득과 직결되는 김 전복 미역 다시마 등에 정부가 더 많은 지원을 해주기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해 정부가 김산업 진흥 기본계획 수립, 김산업 진흥구역 지정 등의 움직임을 보인 것은 박수칠 만하다”며 “양식 기술부터 생산 가공 등 산업 전반을 고도화해 전 세계 시장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의 김 세계화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부산 출신인 배 대표는 1976년 세화씨푸드 전신인 ㈜세화수산을 설립했으며 1980년 우리나라 최초로 가공라인을 개발해 김 가공업을 처음 시작해 1986년 1000만 불 수출탑을 받는 등 45년간 한 우물만 파고 있다.

그는 “김이 수출 상품으로 본격화된 시기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이다. 처음에는 일본만을 대상으로 ‘조미김’ 위주로 수출했지만 이제는 100여 개국을 대상으로 산업용과 고품질·기능성 상품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세화씨푸드 역시 소매용보다는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유럽과 미국 등에 초밥·도시락용 가공품을 B2B(기업 대 기업)로 수출하고 있다. 최근 냉동 김밥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150m에 이르는 산업용 롤(두루마리형태) 김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세화씨푸드는 김부각 등 4개의 특허와 총 18개의 상품을 갖고 있다. 배 대표는 “이달 말 전남 장흥 1만 ㎡ 부지에 자동화 생산공장과 냉동창고 등 4개 동으로 구성된 수출기지가 완성된다”며 “수출 확대와 더불어 국내 소비자들도 ‘세화김’을 맛볼 수 있게 올해 추석을 목표로 소매시장에 진출, 선물용 세트 판매 등에 나서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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