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선수 왜 뽑았냐고? 다니무라 구력 믿으니까”
황민국 기자 2024. 6. 24. 02:27
무릎십자인대 수술 받고 재활 중
구나단 감독 “작년에 함께 훈련…
같이 뛰자는 약속, 일년만에 성사”
다니무라 “개막전까지 몸 회복해
믿음에 보답하는 선수 될게요”
“언젠가 같이 뛰자고는 했지만…”
구나단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최초의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다니무라 리카를 선발한 뒤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다니무라의 기량에 대한 만족과 함께 1년 전 약속을 지킨 것에 감격했다.
구 감독은 23일 일본 도쿄 TKP가든시티 세미나홀에서 열린 2024~2025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1라운드 1순위 선수를 뽑을 수 있어 영광”이라며 “다니무라의 몸 상태를 걱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8월 독일로 떠나기 전 우리 팀에서 2주간 같이 훈련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언젠가 같이 뛰자고 약속했는데, 그게 일 년 만에 성사됐다”고 웃었다.
다니무라는 12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드래프트에서 유력한 전체 1순위 후보였다. 다만 다니무라가 지난해 9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와 내측 인대가 모두 파열돼 아직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였다.
구 감독은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 “독일에서 수술을 받은 뒤 초기 재활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1순위로 뽑는 선수가 개막 전까지 못 뛸 수도 있다니 걱정이었다. 그래도 구력이 있는 선수라 믿음을 갖고 동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다니무라는 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다니무라는 “다시 한 번 농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아서 행복하다. 아직 몸싸움을 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개막 전까지는 뛸 수 있는 몸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구 감독은 다니무라가 신한은행을 완성할 마지막 조각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구 감독은 “큰 키에 3점슛까지 던질 수 있고, 골밑에선 피딩 능력도 보여준다”며 “우린 항상 골밑에서 더블팀을 해야 했는데, 올해는 혼자 막을 선수가 나타났다. 한국 농구에 없는 스타일로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다니무라는 “한국 농구가 얼마나 단단한지 잘 알고 있다. 철저히 준비해 신한은행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도쿄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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