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부터 달랐다…그만한 타자 없다”
안승호 기자 2024. 6. 24. 02:04
김성근 감독이 기억하는 ‘KBO리그 안타왕’ 손아섭
누구나 하는 생각, 누구나 하는 훈련만 했다면 아마도 지금의 그는 없었을 것이다.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개인 통산 2505안타를 때리며 박용택(2504개)을 넘어 KBO리그 안타왕 고지에 오른 NC 손아섭(36)은 다방면의 ‘남과 다름’으로도 주목받는다.
손아섭은 2505번째 안타를 때리면서는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까지 차이를 최소화하려는 일상의 루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 안에는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을 비롯한 몸 관리 원칙 하나하나가 담겨있는데 손아섭은 그 과정을 통해 매경기 신체적·정신적 밸런스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을 했다.
손아섭의 다름을 더 크게 보는 야구인도 많았다. 리얼리티 스포츠 예능 ‘최강야구 몬스터즈’(JTBC)를 이끄는 김성근 감독 또한 손아섭에 대한 인상이 깊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주말 전화 통화에서 손아섭이 2505번째 안타를 때리고 새로운 여정에 들어간 얘기를 나누던 중 “그만한 타자가 나온 건 참 좋은 이야기“라면서 ”손아섭은 롯데 때부터 야구 스타일이 달랐다. 진짜 진지하게 야구를 했다”고 기억했다.
김 감독은 또 “타석에서는 눈매가 달랐다”며 방망이를 쥐고 투수를 노려보는 손아섭의 모습을 ‘학의 이미지’에 비유하기도 했다. 고개를 숙인 듯하지만, 살짝 치켜뜬 눈으로는 상대를 매섭게 겨냥하는 학의 모습을 떠올린 것이다. 김 감독은 “매 순간, 뭔가를 노리며 집중하는 게 있었다. 자세가 달랐다”며 여러 대목에서 ‘다르다’는 표현을 썼다.
김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코치 생활을 마치고 SK 와이번스 사령탑으로 돌아온 2007년부터 다른 팀 선수로 손아섭을 지켜봐 왔다. 손아섭은 2007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첫해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김 감독은 1988년생인 손아섭의 나이를 확인한 뒤에는 “그러면 얼마든지 (앞으로) 더 하겠다”며 그의 3000안타 도전을 응원했다. 김 감독 스스로 1979년생인 박용택과 1982년생 이대호 등 은퇴 선수들과 함께 최강야구 몬스터즈 유니폼을 입고 나이 한계를 이겨내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후배 손아섭의 기록 돌파 현장을 찾아 직접 꽃다발을 선물하며 축하 자리를 가졌다는 얘기를 듣고는 “잘했다. 착하다”며 흐뭇해하기도 했다.
손아섭은 8년 연속 150안타라는 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운 지난해부터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나이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던졌다.
손아섭은 2022년 152안타를 쳤지만 타율이 0.277로 떨어지자 일상의 루틴을 더욱더 치밀히 짜면서 시즌 내 체력 유지를 위한 방법을 찾아내기도 했다. 2022년 한 시즌을 치르며 체중이 6㎏이나 빠진 것을 들어 부진 이유 중 하나를 스태미너 관리 실패로 보고 해법을 연구하고 실행한 것이다. 손아섭은 2023년 시즌 187안타에 타율 0.339의 리딩히터로 돌아왔다.
손아섭은 올시즌 타율 3할 고지를 오가고 있다. 보이는 곳에서는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새로운 손아섭’을 위해 다시 무언가를 하고 있을 시간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롯데 시절부터 눈매 남달라
타석에서 상대 매섭게 겨냥
마치 ‘학의 이미지’ 떠올라
진짜 진지한 모습에 감탄
3000안타도 충분히 가능
누구나 하는 생각, 누구나 하는 훈련만 했다면 아마도 지금의 그는 없었을 것이다.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개인 통산 2505안타를 때리며 박용택(2504개)을 넘어 KBO리그 안타왕 고지에 오른 NC 손아섭(36)은 다방면의 ‘남과 다름’으로도 주목받는다.
손아섭은 2505번째 안타를 때리면서는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까지 차이를 최소화하려는 일상의 루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 안에는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을 비롯한 몸 관리 원칙 하나하나가 담겨있는데 손아섭은 그 과정을 통해 매경기 신체적·정신적 밸런스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을 했다.
손아섭의 다름을 더 크게 보는 야구인도 많았다. 리얼리티 스포츠 예능 ‘최강야구 몬스터즈’(JTBC)를 이끄는 김성근 감독 또한 손아섭에 대한 인상이 깊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주말 전화 통화에서 손아섭이 2505번째 안타를 때리고 새로운 여정에 들어간 얘기를 나누던 중 “그만한 타자가 나온 건 참 좋은 이야기“라면서 ”손아섭은 롯데 때부터 야구 스타일이 달랐다. 진짜 진지하게 야구를 했다”고 기억했다.
김 감독은 또 “타석에서는 눈매가 달랐다”며 방망이를 쥐고 투수를 노려보는 손아섭의 모습을 ‘학의 이미지’에 비유하기도 했다. 고개를 숙인 듯하지만, 살짝 치켜뜬 눈으로는 상대를 매섭게 겨냥하는 학의 모습을 떠올린 것이다. 김 감독은 “매 순간, 뭔가를 노리며 집중하는 게 있었다. 자세가 달랐다”며 여러 대목에서 ‘다르다’는 표현을 썼다.
김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코치 생활을 마치고 SK 와이번스 사령탑으로 돌아온 2007년부터 다른 팀 선수로 손아섭을 지켜봐 왔다. 손아섭은 2007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첫해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김 감독은 1988년생인 손아섭의 나이를 확인한 뒤에는 “그러면 얼마든지 (앞으로) 더 하겠다”며 그의 3000안타 도전을 응원했다. 김 감독 스스로 1979년생인 박용택과 1982년생 이대호 등 은퇴 선수들과 함께 최강야구 몬스터즈 유니폼을 입고 나이 한계를 이겨내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후배 손아섭의 기록 돌파 현장을 찾아 직접 꽃다발을 선물하며 축하 자리를 가졌다는 얘기를 듣고는 “잘했다. 착하다”며 흐뭇해하기도 했다.
손아섭은 8년 연속 150안타라는 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운 지난해부터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나이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던졌다.
손아섭은 2022년 152안타를 쳤지만 타율이 0.277로 떨어지자 일상의 루틴을 더욱더 치밀히 짜면서 시즌 내 체력 유지를 위한 방법을 찾아내기도 했다. 2022년 한 시즌을 치르며 체중이 6㎏이나 빠진 것을 들어 부진 이유 중 하나를 스태미너 관리 실패로 보고 해법을 연구하고 실행한 것이다. 손아섭은 2023년 시즌 187안타에 타율 0.339의 리딩히터로 돌아왔다.
손아섭은 올시즌 타율 3할 고지를 오가고 있다. 보이는 곳에서는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새로운 손아섭’을 위해 다시 무언가를 하고 있을 시간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포츠경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종합] 토니안 “거울 깨고 피 흥건···조울증+대인기피증 앓아” (새롭게 하소서)
- ‘음주 튀바로티’ 김호중, 징역살이 억울했나···즉각 ‘빛항소’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