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오케스트라 "행복한 주말, 아름다운 추억"

홍수민 기자 2024. 6. 2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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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20주년 기념 오케스트라 '별을 향하여' 전국 투어 콘서트
- 마비노기 20주년 오케스트라 콘서트 '별을 위하여'

20주년 동안 쌓아온 추억들이 새록새록, 앞으로 쌓아갈 이야기들을 기대하게 만든 선율은 말로 전부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줬다. 

넥슨 '마비노기' 20주년 기념 오케스트라 '별을 위하여' 전국 투어 첫 번째 공연이 23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공연은 다양한 게임 오케스트라에 참여했던 안두현 지휘자와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가 담당했다. 

기자는 오후 4시 30분 즈음 롯데월드 몰에 도착했다. 롯데콘서트홀로 통하는 엘리베이터 앞에 긴 줄이 형성됐기에 '대체 뭐지' 싶었는데, 전부 별을 위하여 공연을 보러 온 밀레시안들이었다. 질서정연하게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고 시민의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았다.

8층 롯데콘서트홀에 도착했을 때의 풍경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오케스트라를 보러 온 밀레시안 모두 앞으로 있을 공연을 기대하는 들뜬 분위기가 느껴졌다. 프로그램 북과 스티커를 판매하는 줄도 길게 늘어섰다.

-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 시작을 대기 중인 밀레시안들
- 공연 시작 전 포토존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는 밀레시안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민경훈 데브캣 마비노기 디렉터가 깜짝 등장해 현장을 찾아 준 밀레시안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현실의 번잡한 일들, 혹은 저희 개발진에 대한 불만도 있을 수 있겠다. 여러 일을 잠시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는 유쾌한 당부를 남겼다.

별을 위하여 공연은 1부와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G2 팔라딘 메인 테마곡 '장엄한 광경'으로 시작해 여러 제너레이션을 거쳐 G26 델가의 테마곡 '고독이 개화하는 땅'으로 끝났다. 본처(?) 톨비쉬를 비롯해 신의 기사단 관련 곡들 비중이 높았는데, 이렇게까지 밀어줄 줄은 몰라 기쁘긴 했지만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인터미션 후 시작한 2부는 올드 밀레시안에게 익숙한 곡들로 구성됐다. 석상을 세워 두고 수다를 떨던 던바튼의 테마곡 '새로운 거리에 도착하다', 왠지 뛰어야 할 것 같은 가이레흐 테마곡 '소년 모험가' 등 새록새록 추억이 떠오르는 곡을 듣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 나오 테마곡 두 곡을 연이어 배치한 게 마음에 들었다

20주년 기념 신곡 '햇살이 드리운 이야기 한 조각'도 2부에 연주됐다. 마지막으로는 나오의 테마 '잠든 이를 위한 기도', '흰 사슴 이야기'가 이어지며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로 2부 공연을 마무리했다. 무료 접속 시간 끝났다며 단속하러 오던 나과장, 옛날 낚시로 검교 낚던 그 시절이 떠오르는 아련한 마무리였다.

1부와 2부 모두 정말 좋았지만 사실 기자 역시 라떼 밀레시안으로서 굳이 꼽자면 2부가 조금 더 좋지 않았나 싶다. 밴드와 오케스트라로 듣는 최종무곡, 바이올린 솔로가 인상적이었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동자, 사람 마음 다 비슷한지 객석의 호응이 정말 좋았던 소년 모험가 등이 기억에 남는다. 

안두현 지휘자는 "여러분들의 추억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앵콜곡은 피아노 멜로디와 경쾌한 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던 소년 모험가였다. 

- 2부 커튼콜 후 관객석에 인사하는 안두현 지휘자와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
- 공연이 끝난 후 검거된(?) 민경훈 마비노기 디렉터

공연이 전부 끝난 뒤, 밀레시안들은 삼삼오오 모여 공연 소감을 나누며 귀갓길에 올랐다. 한 밀레시안에게 공연 소감을 묻자 "긴장 탓인지 음이탈 등 실수가 없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좋았다. 특히 타악기 분들, 관현악 분들의 멋진 호흡이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가장 좋았던 곡으로는 소년 모험가와 최종무곡을 꼽았다.

앞으로의 마비노기에 대해서는 "22일 판타지 파티에도 참석했다. 다만 오프라인 야외 행사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만큼 다녀오면 조금 힘들긴 하다. 그래도 주최 측이 유저 편의를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기 좋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른 밀레시안들도 "오늘 정말 좋았다", "우리 게임이 벌써 20주년이라니", "앞으로도 계속 플레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등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기자 또한 눈호강, 귀호강으로 기분 좋게 귀가했다.

별을 위하여 오케스트라 공연은 6월 25일 광주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미 많은 이에게 인정받은 마비노기 OST를 훌륭한 퀄리티의 라이브 공연으로 감상하는 것은 게이머 입장에서 특별한 추억이 아닐 수 없기에 여유가 된다면 꼭 방문하길 바란다.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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