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 북러 밀착에 연쇄 통화… 이번주 대규모 연합 훈련
한·미·일은 북·러의 ‘군사동맹 회귀’ 조약에 맞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한·미·일 연합 훈련을 위해 22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고, 한·미·일 외교 장관은 연쇄 통화를 하며 북·러 대응을 논의했다. 3국은 다음 달 열릴 나토 정상 회의에서도 서방 국가들과 함께 북·러 밀월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루스벨트함과 이지스 구축함인 할시함, 대니얼 이노우에함 등 미 제9항모 강습단은 이날 오전 한국에 도착했다. 루스벨트함의 국내 입항은 이번이 처음이며, 미 항모 방한은 작년 11월 칼빈슨함 이후 7개월 만이다. 루스벨트함은 이번 주 열릴 한·미·일 군사 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여하기 위해 들어왔다. 예고된 훈련이지만 최근 북·러 밀착에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는 의미를 갖는다. 루스벨트함은 니미츠급으로 길이 332.8m, 폭 76.8m 규모이며, 비행갑판 면적은 축구장의 약 3배다. FA-18(수퍼호닛), F-35C 전투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항공기 90여 대를 탑재하고 있다.
9항모 강습단장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단장(준장)은 “역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훈련을 설명했다. 프리덤 에지는 올해 처음 실시되는 입체적 작전 수행 훈련이다. 현대전 추세에 맞춰 해상과 수중, 공중은 물론 사이버 훈련도 이뤄진다.
한국과 미국, 일본 외교 장관은 긴급 통화를 하고, 북·러 조약 체결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일 외교 장관과 연쇄 통화를 갖고 북·러 정상회담 대응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고 했다. 조 장관은 “북의 위험에 대응해 굳건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며 “우방국인 미·일과 적시 협의를 통해 긴밀한 공조하에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미·일 외교 장관이 다른 일정을 제쳐 놓고 긴급히 통화했다”며 “한·미·일 공조 체제가 긴밀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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