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식탁 위 전쟁’
편의점이 ‘식탁 위 전쟁’에 참전하고 있다. 대형 마트, 대형 수퍼마켓, 이커머스의 전유물로 여겼던 과일·채소·계란 등 신선 식품 분야에서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고물가와 1~2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이른바 ‘편장족’을 겨냥해 그간 약점으로 지목돼 왔던 신선 식품 라인업을 앞다퉈 강화 중이다. 이미 포화 상태인 편의점 업계에 이랜드가 올 하반기 진출을 선언한 것 역시 신선 식품 부문에서는 편의점이 더 클 여지가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기, 채소, 쌀 들여놓는 편의점들
GS25는 최근 초당옥수수와 감자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7월에는 찰옥수수와 자두, 8월 복숭아, 9월 햇고구마 등 제철 과일 및 채소를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GS25는 2020년 출시한 자체 신선 식품 브랜드 ‘신선특별시’를 통해 신선 식품 100여 종 라인업을 갖췄고, 매달 16일부터 말일까지 농축수산 식품을 파격가로 내놓는 ‘프레시위크(Fresh Week)’ 행사도 수년째 계속하고 있다. GS25 신선 식품류 매출은 2021년에 전년 대비 37.2% 증가했고, 이후로도 2022년 31.8%, 2023년 23.7% 등 매년 20% 이상 증가했다.
CU 역시 지난해부터 쌀·채소·과일·정육·수산물 등 신선 식품으로 상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예년에는 ‘삼각김밥 데이’로 운영하던 지난 3월 3일을 ‘삼겹살 데이’로 지정하고, 삼겹살·목살 등 정육 상품을 500g 소포장 형태로 출시해 3일간 5만여 점 판매했다. 또 지난해부터 모양이 고르지 않은 감자·파프리카·깐마늘·사과·샤인머스캣 등 ‘못난이 과일·채소’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여름을 맞아선 무게 5kg짜리 소형 수박을 출시했고, 최근 여주시 농협과 제휴해 150g 소포장 쌀을 출시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2022년 달걀·삼겹살·두부·콩나물 등으로 구성한 신선 식품 브랜드 ‘굿민’ 시리즈를 출시했고, 초기 5종이었던 품목을 11종까지 늘렸다. 올해 들어 세븐일레븐의 굿민 신선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늘었다. 이마트24는 수박 외에도 망고스틴이나 태국 망고 등 과일을 출시했고, 밤고구마·깐양파·고추·상추·깻잎·애호박 등 소포장 채소 상품 40여 종을 판다. 이마트24의 과일·채소 매출도 매년 10~20% 증가하고 있다.
◇신선 식품 특화 매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선 식품 특화 편의점들도 나타나고 . GS25는 신선 식품과 함께 조미료·소스·두부 등 관련 상품을 대량으로 배치한 신선 강화형 매장(FCS)을 지난 3월 303곳에서 연내 1000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U는 지난해 12월 컬리와 제휴해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점을 컬리 특화 편의점으로 개편했다. 매장 내에 마련된 ‘컬리존’에서는 정육·수산물·계란·채소 등 신선 식품과 컬리의 자체 브랜드 상품 110여 종을 취급한다. 이 매장의 식재료 및 관련 상품 매출은 일반 편의점으로 운영할 때와 비교해 5.8배 증가했다.
이랜드 역시 하반기부터 신선 식품 특화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에 봉천점, 신정점, 신촌점, 염창점 등 ‘킴스 신선 편의점’ 4곳을 개점해 시범 운영 중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킴스클럽·NC백화점 등 자체 매장에서 쌓은 경험을 살리면 합리적 가격으로 신선 식품, 공산품을 제공하는 매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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