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大馬不死

이홍렬 기자 2024. 6. 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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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4강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원성진 九단 / 黑 셰얼하오 九단

<제10보>(125~152)=원성진(39)의 최전성기는 20대 중·후반 무렵이었다. 2011년 제16기 삼성화재배 결승서 구리를 꺾고 세계 정복 꿈을 이뤘다. 2013년엔 제1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서 두 번째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스웨에게 우승을 내준 뒤 입영 열차에 올랐다. 그는 제대 후에도 꾸준히 정상권을 유지, 군 미필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백이 △로 한 칸 뛰어 삶을 모색한 장면. 왜 흑은 곧장 ‘가’로 차단 공격에 나서지 않았을까. 참고 1도가 의문을 풀어준다. 백 대마를 잡으려면 11의 파호가 필수이며 16까지 외길 진행. 결국 A와 B 맞보기로 백이 한 집을 더 만들어 살아간다. 이를 확인하고 중앙에서부터 손을 댄 것. 백 126~132는 살기 전 최대한 이득을 챙기는 정교한 수순이다.

135로 잇지 않고 참고 2도 1로 차단 공격하면 흑도 2로 끊겨 자신의 안위가 더 급해진다. 13까지 살 수는 있지만 14로 흑 요석 4점이 잡혀 잃는 것이 더 많다. 역시 대마(大馬)는 불사(不死)라고 할까. 138로 집을 벌면서 맛 좋게 넘어가선 사실상 백의 승리가 결정됐다. 격전의 포성(砲聲)이 멎고 끝내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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