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4파전 속 도내 여권 행보 촉각

박정하, 친한으로 계파색 변화
도내 친윤계, 친한계 견제 변수
‘친윤’ 원희룡 지지여부도 관심

윤석열 정부 출범을 통해 당내 주류 세력으로 부상했던 ‘친윤(친윤석열)계’가 7·23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를 분기점으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강원도 여권의 경우 친윤계 중심에서 당 기조를 이끌어왔던 만큼, 향후 정치적 흐름에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국민의힘 내에선 차기 주요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잇따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권 당대표 선거는 지난 21일 출마를 공식화한 윤상현 의원과 함께 4파전이다.

당권 레이스 구도는 친윤, 비윤(비윤석열), 친한(친한동훈)으로 구분되는 계파 간 주도권 경쟁 성격이 눈에 띈다.

비윤 측에서는 윤 정부와 친윤 인사들을 묶어, ‘총선 참패론’을 내세우며 당원과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을 향해서는 총선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도 앞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 친한계에선 건강한 당정 관계와 당 체질 개선을 앞세워 친윤계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한 전 위원장은 친한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내세우는 한편, 일부 친윤계 의원에게도 도움을 요청하는 등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가운데 줄곧 친윤 인사로 분류돼 왔던 박정하(원주 갑) 의원이 친한으로 계파색이 변화됐다. 박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새로운 비대위가 구성될 당시 대변인직 사퇴를 예정했던 박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대변인을 다시 맡기로 하면서 정치적 인연을 맺었다. 또, 박 의원은 원희룡 제주지사 시절에 제주도정에서 정무부지사로 발탁되는 등 원 전 국토부 장관과도 인연이 있지만, 여권 당권 국면에선 한 전 위원장과의 정치적 인연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박 의원 외 도내 여권 의원들의 경우 특정 후보에 대한 뚜렷한 지지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는 않은 분위기다.

친윤을 등에 업은 원희룡 전 장관과의 동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탄탄한 조직력을 갖춰 온 도내 친윤계 의원들의 지원은 곧, 한 전 위원장의 대세론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한 전 위원장의 정체성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하는 등 친한계 견제에 이미 나섰다.

도내 여권 관계자는 “친윤-친한 구도의 중심에 도내 여권 의원들이 선만큼 정치적 역할론이 주목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4∼25일 후보자 등록을 실시하고, 내달 23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연다. 이세훈 ▶관련기사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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