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감아차기'→ 전환점 맞은 수원 삼성 김보경, "변성환 감독님, 나를 연구한다. 훈련할 때 느껴져"
(베스트 일레븐=수원)
김보경이 마침내 수원 삼성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자신을 포함한 수원 삼성의 모두가 기다린 순간이었다. 김보경은 '더 나아진 김보경'을 예고했다. 스승에 대한 고마움 표시도 잊지 않았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 수원에 위치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18라운드 수원 삼성-성남 FC(성남)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3-0, 홈팀 수원 삼성의 완승이었다. 수원 삼성은 전반 26분 뮬리치, 후반 27분 김보경, 경기 막판 조윤성의 연속골로 승리했다.
김보경의 득점이 눈길을 끌었다. 클래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피터가 우 측면으로 내준 볼을 곧장 왼발 감아차기로 마무리했다. 한창 폼 좋던 시절의 움직임이 되살아난 듯했다. 김보경은 그토록 기다리던 수원 삼성 데뷔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선 홀가분한 모습의 김보경을 만나볼 수 있었다. 김보경은 "수원 삼성에 많은 기대를 하고 왔다. 그런데 1년 차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아쉬움도 남고, 죄송스러운 시즌이었다"라면서 "그간 경기를 안 하더라도 준비를 꾸준히 하고 있었다. 내가 한두 경기만 뛴다고 한들 승격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개의치 않고 운동과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김보경은 여전히 수원 삼성 승격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단, 전제 조건 한 가지는 있었다. 김보경은 "우리는 승격할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충분히 많다. 다만, 실점하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 그래야 승격할 수 있다. 다행히 오늘 무실점이다. 승리한 거 보다 무실점이 팀에 좋은 영향일 듯하다"라고 말했다.
변성환 감독은 김보경을 향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성남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축구팬이라면 김보경의 역량을 누구나 알 거라고 자신했다. 김보경은 "변성환 감독님은 내가 어떤 선수인지, 어떤 플레이를 잘하는지 굉장히 연구를 많이 하신다. 그걸 훈련하면서 많이 느낀다. 내가 가장 편하게 할 수 있게끔 배려해주신다. 그런 장점이 오늘 경기에서도 나왔다. 보답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라면서 "변성환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은, 어떤 선수가 나간다고 한들 선수의 장점이 정말 잘 나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은 피터가 나와 첫 경기였는데도 원래 몇 경기 했던 거처럼 잘 맞았다. 감독님이 섬세하게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새 사령탑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보경은 6월에 중요한 건 '경기력 유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 남은 기간 동안 결과가 따라오고, 그것이 승격을 위한 추진력이 될 거라고 말해줬다. 김보경은 "감독님이 6월 경기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6월에 우리가 준비한 축구를 계속해야 하고, 7월과 8월엔 무서울 정도로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오늘을 기점으로 좋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승격에 충분히 가까워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인 컨디션도 자신한 김보경이다. 김보경은 "계속 경기를 나가면 더 좋아질 거 같다. 득점이 나와서 참 다행이다. 최근에 골을 넣는 이미지를 많이 그렸다. 오늘 골을 넣어서 마음의 짐을 덜기도 했다. 팬 분들도 기대를 많이 하신다. 앞으로도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겠다. 이번 시즌 5골 정도는 넣고 싶다"라고 상승을 약속했다.
김보경의 기량 회복은 수원 삼성엔 거대한 영입이나 마찬가지다. 김보경은 2024시즌 들어 출전 시간이 퍽 줄어든 상태였는데, 변성환 감독의 수원 삼성 부임 이후 다시금 팀의 중심부로 진입할 기회를 잡았다. 과연 김보경이 성남전을 발판 삼아 과거의 날랜 퍼포먼스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원 삼성은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원정에서 K리그2 다음 일정을 진행한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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