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초 ‘100홀드’ 투수가 점점 살아난다…“내가 막으면 팀도 올라간다”[스경x현장]

배재흥 기자 2024. 6. 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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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고척 키움전에 구원 등판한 구승민. 롯데 제공



구승민(34)은 롯데 불펜진의 핵심 투수다. 2020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수확했다. KBO리그에서 4년 연속 20홀드를 채운 투수는 안지만(전 삼성)에 이어 구승민이 두 번째다. 지난 시즌엔 롯데 선수 최초로 ‘100홀드’를 달성했다.

구승민은 롯데 승리조하면 김원중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다. 지난해까지 그랬다. 올 시즌 초엔 지독한 부진을 겪었다. 5월까지 1군 엔트리에서 두 번이나 말소됐다. 그 사이 롯데 불펜에선 신인 전미르 등이 아등바등했지만, 구승민의 공백을 전부 메우긴 어려웠다.

두 번째 엔트리 말소 이후 지난달 14일 1군에 재등록된 구승민은 이전보다 한결 나아진 투구로 팀에 보탬이 되기 시작했다. 5월 7경기에서 구승민은 1승 1홀드 평균자책 1.17로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04로 안정적이었다.

구승민이 23일 고척 키움전에 구원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롯데 제공



6월 11경기에선 2승 2홀드 평균자책 5.00을 찍었다. 아직 불안한 감이 있지만, 개막 초반과 비교하면 기복이 확연히 줄었다. 23일 고척 키움전에선 4-1로 앞선 5회말 무사 1·2루 위기에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고영우에게 내야 땅볼 병살타를 유도해 아웃 카운트 2개를 확보한 뒤 장재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구승민은 시즌 4번째 홀드를 따냈다.

롯데는 이날 선발 정현수가 2.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는데도 키움을 10-2로 완파했다. 구승민, 한현희 등 불펜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뒤 “선발 정현수 선수를 시작으로 마지막 김강현 선수까지 6명의 투수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짚었다.

상대에게 추격하는 점수를 줄 수 있던 상황을 완벽하게 막은 구승민은 “오늘은 (신인) 현수가 선발이었다. 거기에 맞춰 준비를 빨리했다”며 “지난번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 (한)현희가 승리 투수가 되어 빚을 갚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웃 카운트를 잡고 주먹을 불끈 쥔 구승민. 롯데 제공



한동안 부진했던 구승민은 팀 구성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생각보다 시즌 초반 성적이 많이 안 좋았다. 팀에 보탬이 많이 못 되었다”며 “특히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속상함을 표현했다.

최근 자신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엔 안도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항상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으라고 말한다. 정작 최근엔 제가 그러질 못했다”며 “그래도 최대한 잊으려 했고, 더 좋아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게 경기장에서 조금씩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구승민은 팀과 함께 반등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반기가 얼마 안 남은 이 순간을 버티면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중요한 상황을 잘 막으면 팀 순위도 올라갈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척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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