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의협도 손잡지 않는 전공의들...이번 주 갈림길?

김주영 2024. 6. 2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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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나간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정부는 물론 의사협회와도 손을 잡지 않는 모습인데요.

이번 주 의협의 대규모 집단휴진이 다시 예고된 상황에서, 정부는 조만간 전공의 사직 상황을 중간 점검할 예정입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 전체 만3천여 명 가운데 92%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근무 조건 개선을 약속하고, 각종 행정명령을 철회했지만 큰 효과가 없는 겁니다.

[전병왕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지난 18일) : 복귀하는 전공의를 관대하게 포용하는 것이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여 우리 사회의 공익에 더 부합한다는 판단하에 국민들의 비판을 감수하고 정책적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전공의들은 정부가 취소하지 않고 철회만 한 행정명령을 이용해 언제든 전공의에게 법적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의심합니다.

여기에 올해 수련 기간이 부족해 전문의 시험도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복귀해도 특별한 이익이 없는 겁니다.

전공의들은 대한의사협회와도 한뜻으로 뭉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의협 회장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면서 범의료계 대책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나의 창구를 만들지 못하는 건데, 지난 2020년 의대생으로 의정갈등을 겪은 전공의들의 경험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당시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은 정치권과 전격 합의를 하는 과정에서 전공의의 뜻을 반영하지 않아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전 관계자는 합의 이후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요구했던 시스템의 변화 없이 복귀해야 했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일단 복지부는 이르면 이번 주 수련병원을 상대로 전공의 사직 상황을 중간 점검할 예정입니다.

또 서울대병원이 휴진을 멈추고, 범의료계 특위가 구성되는 등 대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어 대응책을 가다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또 의협의 무기한 휴진도 이번 주 예고된 만큼, 전공의 문제 해결 여부가 향후 의정갈등의 양상을 가를 전망입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자은

디자인: 이나은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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