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섭의전쟁이야기] 호국보훈의 달과 육사생도 참전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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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25일, 북한군은 38선을 넘어 대규모 남침을 감행했다.
이에 국군은 정치적, 상징적 중요성을 지닌 수도 서울을 지키려 했으나, 특히 서울로 가는 최단 거리인 동두천-의정부와 포천-의정부 축선에 전차를 앞세우며 전력을 집중한 북한군의 공격에 오전 11시 무렵 포천이 함락되면서 서울을 향해 동쪽으로 우회해서 진입할 수 있는 오늘날의 47번 도로 축선이 열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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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처 철수하지 못한 생도들은 학교 근처의 불암산으로 들어가 유격대를 조직했다. 생도 13명과 7사단 병사 7명으로 구성된 일명 ‘불암산 호랑이’는 적지에서 유격대 활동을 실시했고, 특히 인천상륙작전의 성공과 함께 곧 서울이 수복된다는 소식을 알았음에도 9월21일 납북된 주민을 구출하고자 거의 맨몸으로 전투에 뛰어들어 결국 모두 전사하고 말았다.
6·25전쟁 기간 동안, 생도 1, 2기 539명 중 절반에 가까운 245명이 전사했고, 이 중 150명은 생도 신분이었다. 이러한 사관생도들의 전투 참여는 세계 전쟁사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사례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하기 위해 청운의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한 채 목숨을 바친 어린 생도들의 희생과 헌신을 한번씩 기억해보면 어떨까?
심호섭 육군사관학교 교수·군사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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