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집에서 놀고 있는 우리 오빠 언제 취직해요?” [수민이가 응원해요]

김기환 2024. 6. 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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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모(29)씨는 올해로 3년째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씨는 "대학을 졸업한지 3년이 됐는데 아직도 놀고 있다"며 "그동안 13곳의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냈는데 서류전형 통과 조차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달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1년 전보다 1만3000명 늘어난 3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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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취업자 수 19개월째 내리막
‘그냥 쉬는’ 청년 40만 명으로 증가세
구직 단념 10명 중 3명도 ‘청년’

서모(29)씨는 올해로 3년째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의 신입 채용이 크게 줄어든데다 간혹 채용공고가 떠도 번번이 떨어지기 일쑤다. 서씨는 “대학을 졸업한지 3년이 됐는데 아직도 놀고 있다”며 “그동안 13곳의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냈는데 서류전형 통과 조차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건설 일용직이나 대리운전 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서 씨처럼 일을 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늘고 있다. 원하는 일자리를 못 찾을 것 같아 취업을 접은 ‘구직 단념’ 청년도 증가세다.
서울 시내 한 취업 준비 학원에서 취업 준비생이 자율 학습하는 모습. 연합뉴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달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1년 전보다 1만3000명 늘어난 3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쉬었음’은 취업자·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이들이다.

지난 달 ‘쉬었음’ 청년은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2020년(46만2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전체 청년인구에서 ‘쉬었음’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만에 4.6%에서 4.9%로 껑충 뛰었다.

‘쉬었음’ 인구 중 청년들은 구직 의욕이 높고 직장 경험도 있는 이직자들이 많지만, 적성 불일치 또는 ‘쉬었음’ 기간 장기화 등으로 구직 의욕이 낮은 경우도 상당수라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지난 5월 20대 고용률은 61.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20대 고용률이 하락한 건 2021년 2월(-1.7%포인트) 이후 29개월 만이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대기하는 구직자들 모습. 연합뉴스
구직을 단념한 10명 중 3명도 청년이었다.

올해 1~5월 월평균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2만1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8525명)보다 약 1만1000여명 늘었다. 전체 구직단념자 중 청년층 비중은 31.1%였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팬데믹 이후 고금리에 따른 투자 위축 영향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었다”며 “이런 상황이 상용직 취업자 감소, 청년들의 구직 의욕 상실 등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취업문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91만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8만 명(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1년 3월 이래 가장 낮은 오름폭이다.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층 취업자 수 감소는 19개월째 이어졌다. 지난달 15~29세 취업자는 383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만 3000명 줄었다. 일할 능력이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도 30대, 40대에서 각각 19%, 15.2% 증가했고, 구직 단념자는 36만4000명으로 3만 명 늘었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도소매업, 건설업 고용 감소로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해 고용취약계층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며 “업종·계층별 고용 상황을 더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취약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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