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행 대한항공기 산소 공급 고장 긴급회항, 일부 병원 이송

김아사 기자 2024. 6. 2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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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승객 125명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대만 타이중으로 가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여압 장치’ 고장으로 긴급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여압 장치는 항공기 내부 압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 장치로 고장 나면 기체 내 원활한 산소 공급을 막는다. 이번 회항 과정에서 승객 15명가량이 코피, 과호흡 증상 등을 호소했고 이 중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4시4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대만 타이중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189편(B737-8) 항공기에 여압 장치 결함이 발생했다. 이 결함은 항공기 이륙 50분가량이 지났을 때 제주도 상공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항공기는 3만 피트(9144m) 상공에 있었는데, 기체 안팎의 기압 차를 낮춰 산소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1만 피트대까지 급강하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공포에 떨었고 일부는 코피를 흘리거나 고막 통증, 저혈압 증상 등을 나타내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에 회항한 시간은 오후 7시38분쯤이었다.

결함이 발생한 항공기는 보잉사가 제작한 737 맥스-8로, 지난해 10월 기체 압력을 견디는 구조물인 ‘압력 격벽’ 이상이 확인돼 결함 조사가 진행됐던 기종이다. 다만 압력 격벽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애초 출발 시각 보다 19시간 늦은 23일 오전 10시30분에 대체 항공기를 다시 띄웠다. 대한항공 측은 “정확한 회항 경위를 조사 중이며 기체 점검 후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정비 과실 등이 발견되면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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