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원외 기능 강화" 한목소리…지지 호소(종합)
원희룡 "선거 승리 위해 원외사무총장 필요"
한동훈 "강력한 원외 만들 것…지구당 부활"
나경원 "원내외 공동 당직, 당협 당비도 ↑"
윤상현 "신문고·당원소환제…약자와 동행"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23일 차기 지방선거·대선 등 당의 선거 승리를 위한 원외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후보들은 원외 사무총장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 남양주시에서 열린 원외 모임 '성찰과 각오' 당협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해 "정당이 선거를 치르기 위한 선진 조직의 기능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 원외에서 사무총장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외의 대대적인 강화와 결속 없이는 반쪽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원내에서) 안 그래도 바쁜 사람을 사무총장을 시켜버리면 당 대표 의견만을 가지고 당 사무처 지휘관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외 분들은 2년 뒤 지방선거와 3년 뒤 대선, 중간에 다가올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사령관들"이라며 "당 사무처를 지휘하면서 인사와 예산, 시설을 운영하는 모든 체계에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당 운영과 선거 전략에 대한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실질적인 원외 체제가 있어야 한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원외 그룹의 강화와 결속력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원 전 장관은 이밖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교육기관인 종합연수원의 기능 강화를 제안했다. '공천 장사'를 배제하고 당을 위해 헌신한 인사들에 대한 공천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윤상현 의원 역시 이날 세미나에서 '원외 사무총장'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총선 패배 이후 진행한 '보수 혁신' 세미나 등에서 원외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를 이어온 바 있다.
윤 의원은 앞서 '지구당 부활' 논의를 두고는 22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지역 정치 활성화법(정당법과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는 이날 신문고 제도와 당원소환제 등을 제안하며 '약자와의 동행'을 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원외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 해답"이라며 원외 인사에게 당직을 부여하는 방안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지구당 부활 논의를 두고는 '현장 정치' 강화를 위해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며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신인과 청년들이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 영역에서의 '격차 해소'"라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도 "원외 정치신인들이 평소에도 지역 현장에서 생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현장사무실 개설 허용을 제안한다"며 지구당 부활 필요성 및 지난 총선 과정에서 공약한 정치개혁 이행의 필요성을 짚었다.
한편 그는 이날 워크숍에서 22대 총선 패배를 놓고 "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선 기자회견에서도 "그토록 염원했던 총선 승리였지만, 결과는 너무도 뼈아팠다"며 "오롯이 제 책임이다. 어떻게든 제가 더 잘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워크숍에서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등 '아래로부터의 공천'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향해서는 "원외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며 원 내외 공동 당직제 등을 제안했다고 한다.
지구당 부활에 대해서도 찬성 입장과 함께 "당협위원회에 배정되는 당비의 비율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앞서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도 "제가 4년 원외 (당협) 위원장을 해보니까 지구당 제도가 제대로 부활돼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굉장히 힘든 시기를 거쳤다"며 부활 필요성을 촉구했다.
그는 22년간의 당 상황을 바탕으로, 당의 위기 극복과 보수 재집권을 위해 새 인물만 찾거나 '토사구팽'하는 당의 역사를 바꾸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원외 모임인 '성찰과 각오'에서는 현재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과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이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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