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 인원 늘리면, 지역대학은 어떻게?
[KBS 광주] [앵커]
수도권 대학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이른바 첨단분야 학과 정원을 늘렸습니다.
가뜩이나 학생 수 부족으로 고민하는 지역 대학의 근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AI융합대학 진학 뒤 전공을 인공지능으로 정한 대학교 4학년생입니다.
AI 이미지 인식 기술 등 컴퓨터 비전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배채묵/전남대학교 AI융합대학 4학년 :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서는 국내보다는 미국이나 해외쪽에서 훨씬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있어요. 목표 같은 경우는 해외 쪽으로 미국으로 취업을 하면은 가장..."]
이처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이른바 첨단학과 전공자는 전남대 AI융합대와 조선대, 호남대 3곳에만 대략 3천 9백여명.
한전을 비롯한 혁신도시 공기업 취업을 우선으로 IT기업 진출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2년새 수도권 대학들이 첨단학과 입학생 정원만 천 명 넘게 늘린데다 지역 거점 대학들도 앞다퉈 증원에 나서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당장 학생을 모집해야하는 학교들도 고민이 깊습니다.
전국 최초로 AI융합대학을 설립한 전남대는 특히 수도권 학교 증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2년 간 첨단 과학 전공분야 학생들의 수도권 쏠림이 추가 합격자 모집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양형정/전남대학교 AI융합대학장 : "지역에 관계없이 또 출신 학교에 관계 없이 어느 정도 이 학생이 코딩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역에 있는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대학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마련에 힘쓰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학 증원이 결국 지역 국립대와 사립대 간 연쇄적 학생 이탈로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지역 대학들의 경쟁력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백미선 기자 (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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