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혼유 사고 막는다…1초 만에 차량 인식
[KBS 청주] [앵커]
주유소에서 휘발유차에 경유를,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는 혼유 사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가의 수리비 부담에 불이 날 우려까지 있는데요.
이런 사고를 즉각 방지할 수 있는 주유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의 한 주유소.
화물차 기사가 노란색 주유 손잡이를 집어 듭니다.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는 겁니다.
기사는 차가 고장나고서야 뒤늦게 혼유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주유소 관계자 : "(차가) 고장났는데 (정비) 센터에서 하는 말이 '아무래도 혼유가 의심스럽다'고 해서 (확인한 거죠)."]
차량 연료통에서 경유와 휘발유가 섞이면 시동이 꺼지거나 엔진이 고장납니다.
특히, 이상 연소 현상으로 갑자기 불이 날 위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차'하는 순간에 사고는 발생합니다.
[운전자 : "(왜 그러셨어요?) 딴 생각하다가 급해서, 마음이 급해서…."]
지난해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발생한 혼유 사고만 67건.
최근 3년간 해마다 늘었습니다.
이런 혼유 사고를 막기 위해 고속도로 셀프 주유소에 예방 시스템이 시범 도입됐습니다.
차량 번호판을 자동 인식해 경유차인지 휘발유차인지 가리는 겁니다.
주유소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차량 번호판을 인식한 뒤 그 정보를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 전송하게 됩니다.
인식한 유종 정보는 1초 만에 주유기로 다시 전송돼 운전자에게 경고 문구를 띄워줍니다.
[윤희원/한국도로공사 충북본부 : "고객 과실로 이제 보상을 받기 어려운 경제적 피해 부분을 저희가 좀 예방하는 데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도로공사는 1년 동안 충주휴게소 주유소에서 자동 감지 시스템을 운영해본 뒤 전국에 확대할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오은지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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