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팬과 다툰 신진호 "가족들 앞에서 손가락 욕에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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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신진호(36)가 경기 종료 후 포항 스틸러스 팬과 언쟁을 벌였다.
원정 포항 팬들이 경기 중 신진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거센 야유를 쏟아냈기 때문.
신진호는 믹스트존에서 "오늘 경기장에 아내 등 가족들도 와 있었다. 팬들이 가족들 앞에서 손가락 욕을 하는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한 것에 울컥했다"고 덤덤히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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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신진호(36)가 경기 종료 후 포항 스틸러스 팬과 언쟁을 벌였다. 부적절한 장면을 연출한 신진호는 "가족들 앞에서 손가락 욕을 받으니 울컥했다"고 전했다.
인천은 23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2선에서 종횡무진 움직인 신진호로선 다소 무기력했던 패배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신진호는 더욱 힘든 경기를 했다. 원정 포항 팬들이 경기 중 신진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거센 야유를 쏟아냈기 때문.
신진호는 2011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5년까지 뛰었고 이후 2021년 다시 포항으로 돌아왔지만, 2023년 다시 포항을 떠나 인천에 둥지를 틀었다. 이에 포항 팬들은 신진호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을 야유로 표출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야유는 끊이지 않았다. 신진호가 원정석 앞으로 인사를 하러 가자 일부 팬들이 욕설을 했고, 이에 신진호가 "왜 그러시냐?"는 제스처를 하자 더욱 불이 붙었다.
신진호는 믹스트존에서 "오늘 경기장에 아내 등 가족들도 와 있었다. 팬들이 가족들 앞에서 손가락 욕을 하는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한 것에 울컥했다"고 덤덤히 소감을 전했다.
이어 "포항은 어렸을 때부터 꿈을 키웠던 팀이고 애정을 갖고 있던 팀인데 자꾸 이런 일이 생기니 개인적으로 아쉽다. 아쉬움에서 나오는 야유라면 받아들이겠지만 맞지 않는 이유를 대며 욕설하는 것은 좀…"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늘 찾아가서 인사드려야겠다고 생각은 했다. (오늘 욕설을 들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인사하러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천은 포항에 크게 밀리며 힘든 경기를 했다.
신진호는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대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나 자신도 경기장에 들어가면 답답하기도 하고 잘 풀리지 않는 경기 탓에 마음이 좋지 않기도 한데, 이 시간을 인내하고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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