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는 지금 축제 분위기…“1조4천억 경제효과, 마침내 해냈다”
공식발표 즉시 전담조직 가동할 채비
숙소 리모델링·도심 정비 1순위 추진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난 20일 APEC 개최도시 선정위원회에서 경주가 선정됐지만 오는 27일로 예정된 APEC 준비위원회의 최종 확정 발표가 남아 있는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경북도는 공식 발표가 나면 곧바로 행사 준비 조직이 가동될 수 있도록 사전에 대비하는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조만간 APEC 준비를 전담할 조직을 만들고 각 분야별 실행과제를 수립해 즉각 실행에 들어갈 것”이라며 “숙소 리모델링 사업과 경주 일원 환경 정비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경주를 비롯해 경북도내 곳곳에는 지난 21일부터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자축하는 현수막이 걸리는 등 주민들도 성공적인 행사 준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경주시가 2025 APEC 유치에 도전장을 내민 건 2021년 7월부터다. 당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후 인천 제주 부산이 유치에 뛰어들었지만 부산은 중도 포기를 선언했고 인천 제주와 끝까지 유치 경쟁을 벌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경주 유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이자 한국의 전통 문화를 알리고 한국의 발전상을 공유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라는 점을 파고 들었다. APEC이 내세우는 가치인 포용적인 성장과 균형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 모델이 경주라는 점도 부각했다. 특히 경주시는 경쟁 도시들로부터 숙박시설이 부족하다고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이런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시 소요된 회의장 및 기능실 사용면적(2만 6185㎡)과 비교해도 2만 8199㎡로 충분한 회의공간을 갖추고 있고 행사장인 보문단지 내 3분 거리 안에는 모든 시설이 집적돼 있어 회의 진행과 정상 경호를 위해 최적의 요새라는 점도 집중 부각시켰다.
접근성 우려에 대해서도 50분 거리에 김해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포항경주공항, 울산공항 4곳을 활용할 수 있고 울산공항을 제외하고 모두 군사공항인 덕분에 혼잡한 민간공항에 비해 통제와 관리가 용이하고 비용적 이점이 크다고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 덕분에 경주 보문단지는 G20 재무 장관회의, APEC 교육 장관회의, 세계물포럼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도 갖고 있다.
경주시는 2025 APEC 개최를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도 부풀어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해 경주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 9720억원, 부가가치 유발 4654억원, 취업유발 7천908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경주시는 원전 산업을 포함해 우리나라의 눈부신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포항 철강과 이차전지, 울산 자동차·조선, 구미 반도체·방산, 대구 ICT(정보통신)·의료, 부산 물류·금융, 경남 항공우주 분야 등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 시장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불리울 만큼 모든 게 불리한 여건이었지만 경주가 마침내 해냈다”며 “이제 남은 건 행사의 성공적 개최인 만큼 철저한 준비로 역대 최고의 완벽한 행사가 되도록 만들어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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