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도주는 여기”…줄줄이 상장 앞둔 K스타트업, 증시 우주로 보낼까
국내 첫 민간발사체 성공 기업
이노스페이스 7월초 증시 입성
기업가치에 우주사업 반영하려
흑자에도 기술특례 밟는 기업도
특히 지난달 우주항공청 개청을 계기로 정부 차원의 산업 육성에 발맞춰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진 모습이다. 증권가는 당장 공모금액이 크지는 않더라도 우주항공 기술의 활용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인공지능(AI)을 이을 또 다른 테마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내달 2일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노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엔진(고체연료·액체산화제)을 탑재한 소형 로켓을 발사하는 서비스를 영위한다.
앞서 회사는 희망범위 상단인 4만33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해 상장 후 시가총액이 406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제일엠앤에스에 이어 올해 코스닥 IPO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노스페이스가 예정대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 우주 발사체 기업으로는 ‘1호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앞서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발사체 ‘한빛-TLV(1단)’의 준궤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내년 3월 상용 발사를 계기로 2025년에는 총 7회, 2026년에는 총 10회까지 발사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달 기준 총 1261만달러 규모 발사 서비스 계약 4건을 체결했다. 올해는 발사서비스 수익은 따로 없이 시험평가와 기술연구 용역 관련 매출이 8억원가량 발생할 전망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5년 실적은 매출액 428억원, 영업적자 13억원을 예상하나, 한빛-나노·마이크로·미니 라인업이 전체 가동되는 202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25억원, 158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발사시 고온과 고압, 보관시 저온환경을 버티는 물성에 따라 위성과 로켓 성능이 결정되는 만큼 우주 부품에는 특수 금속이 필수적이다.
현재 에이치브이엠의 우주산업 매출 비중은 약 5%로 반도체를 비롯한 기존 산업(74%)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2026년에는 우주 발사체 시장이 확대되면서 그 비중이 52%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박제민 SK증권 연구원은 “공모를 통해 3000억원 수준의 생산능력(CAPA) 확보가 기대되며 2025년 증설 완료 이후 발사체 신설을 계획 중인 각국 정부와 고객사 경쟁 민간사에도 특수소재 납품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7일 신규 상장을 예고한 산업용 모터 제조사 하이젠알앤엠 역시 기존 로봇 액추에이터(관절) 사업을 넘어 항공우주 사업까지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정밀한 컨트롤이 필요한 우주발사체 연료분사 펌프용 액추에이터를 개발해 이미 국내 우주발사체 기업에 공급한 이력이 있다.
초소형 위성 개발사 루미르도 지난 3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루미르는 발사체에 탑재되는 초소형 위성을 제조한다. 루미르가 개발한 우주 방사능 탐지 큐브 위성은 지난해 6월 누리호 3차 부탑재 위성으로 발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밖에 초소형 위성 기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소형 로켓 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주관사를 선정하고 연내 상장을 타진하고 있다.
한 증권사 IPO본부장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만 봐도 단순히 인공위성을 한두개 쏘는 게 아니라 수만개씩 군집으로 띄우는 구조인 데다 국가간 경쟁이 붙는 프로젝트가 됐다”며 “우주항공 기술이 당장 수익화가 어렵더라도 방산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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