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5개월 동안 러에 포탄 160만 발 분량 폭발물 전달 추정"

WP-비영리 안보단체, 러시아 내부 무역 자료 입수
북 라진항서 러 극동 항구 2곳으로 유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현지시간) 베트남으로 출발을 하기 전에 평양 순안 공항에서 열린 작별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참석을 하고 있다. 2024.06.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약 160만 발 분량에 달하는 폭발물을 유통한 것으로 추산된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비영리 글로벌 안보 단체 C4ADS가 입수한 러시아 내부 문서를 인용하며 북한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7만 4000톤 이상의 폭발물을 러시아로 전달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WP와 C4ADS의 해상 교통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선박이 북한의 라진항에 정박한 후 러시아 보스토치니항과 두나이항에 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운항한 선박은 레이디R호와 앙가라호, 마리아호, 마이아-1호로 지목됐는데, 이 4척은 러시아로 북한 무기를 운송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미국과 한국 정부가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영국의 국제 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거의 비슷한 기간에 라진항과 러시아 항구 2곳에서 27건의 선적을 발견했다. RUSI는 이를 통해 수천 개의 컨테이너가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대부분의 폭발물은 항구 도착 후 일주일 내에 러시아의 전투 현장 16곳으로 출발했다. 그중 12개가 탄약 저장 시설 인근인 것으로 보아 이 폭발물들은 탄약일 것으로 보인다.

다라 마시콧 카네기 국제 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문서에 등재된 기지 근처 시설은 포병 및 로켓 저장고와 연관 있다고 말했다. 포탄이나 로켓, 미사일 등 탄약을 보관하는 시설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고 가르시아 C4ADS 러시아 분석가는 "폭발물을 분리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둔덕이 대량으로 쌓여 있는 것은 폭발물이 탄약일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다"며 "이 화물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향해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건 러시아가 전쟁에 이 탄약을 사용할 의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