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행 대한항공 여객기 긴급 회항…“급강하로 13명 병원 이송”
[앵커]
어제(22일) 타이완행 대한항공 긴급 회항 소식에 놀라신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는 과정에서 비행기가 급강하하며 승객 13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긴급했던 상황이 담긴 영상이 SNS에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국토교통부가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황다예 기잡니다.
[리포트]
여객기 내 모든 좌석 위로 산소마스크가 내려와 있습니다.
어제 오후 5시쯤 승객 129명을 태우고 타이완을 향해 가던 대한항공 KE189편이 이륙한 지 50분쯤 지난 뒤 상황입니다.
해당 항공기는 기내 압력을 조절해주는 장치에 이상 신호가 감지돼 긴급 회항을 결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3만 피트 이상 높게 날던 기체 고도를 9천 피트로 급격히 낮췄는데, 승객 일부가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두 명은 코피를 흘렸고 한 명은 과호흡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착륙 직후 병원에 이송된 승객은 모두 13명입니다.
[김광일/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기내 압력 유지 장치가)고장이 나면 불편한 건 둘째 치고 충분한 양의 산소 공급이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조종사들이 긴급하게 고도 한 8~9천 피트까지 즉시 내려오거든요."]
회항한 기체는 보잉사가 제작한 737 맥스-8로, 지난해 10월 기체 압력을 견디는 구조물인 '압력 격벽' 이상이 확인돼 결함 조사가 진행됐던 기종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까지 압력 격벽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회항의 원인은 기체 내부와 외부의 압력 차를 조절하는 여압계통 장치 문제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객기 탑승객 중 87명은 오늘(23일) 오전 10시 반쯤 다른 여객기를 타고 타이완 타이중 국제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대한항공은 해당편 승객들께 사죄드린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고, 국토부는 국내 항공사를 상대로 항공기 여압 체계를 점검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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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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