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해병대원 특검법, 내부 교란"…한동훈 "국민이 평가"

신윤하 기자 2024. 6. 2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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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출마 선언을 마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들이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인 '성찰과 각오'에 참석한 후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공방을 이어나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경기 남양주시에서 열린 '성찰과 각오' 당협위원장 워크숍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우리 입장이 정해져 있는데 공수처 수사와 무관하게 먼저 특검법을 발의한다는 건 제가 보기엔 정말 우리 내부 전선을 교란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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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들, 원외 '성찰과 각오' 참석…나경원 "원칙 유지가 맞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4.6.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23일 출마 선언을 마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들이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인 '성찰과 각오'에 참석한 후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공방을 이어나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경기 남양주시에서 열린 '성찰과 각오' 당협위원장 워크숍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우리 입장이 정해져 있는데 공수처 수사와 무관하게 먼저 특검법을 발의한다는 건 제가 보기엔 정말 우리 내부 전선을 교란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출마 선언 직후 국민의힘 주도로 해병대원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위원장은 차기 당대표가 되면 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와 무관하게 제3자가 특검을 정하는 내용의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당대표가 된다는 분은 당대표가 된 이후 의견을 두루두루 들어야 한다. 대통령실과 의견을 조율하고, 해병대원 특검법 사건이 어떻게 됐는지 두루두루 선제적으로 알아봐야 한다"며 "그러고 나서 발언해야 하는데 이건 너무 앞서간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정말 당과 상관없이 대통령과 차별화한다는 것으로밖에 안 들린다"며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도 그런 생각을 못 하겠냐. 그러나 내부 입장이 있는데 공수처 수사와 무관하게 먼저 발의한다는 건 내부를 흐트러트리는 교란 행위"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워크숍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해병대원 특검법을 추진해야 한단 발언에 대한 당권 주자들의 비판에 대해 "정치인이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어떤 방안이 맞고 현실적으로 어떤 방안이 민심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를 국민들께서 평가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받아쳤다.

한 전 위원장은 "그리고 제가 민주당의 (해병대원 특검법) 안을 받자고 말씀드린 적은 없다"며 "그 법은 사법 체계도 맞지 않고 문제점도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신 제가 말씀드린, 대법원장이 중립적으로 특검을 정하는 것은 왜 (당권 주자들이) 반대하나. 제가 무슨 조건을 붙여서 공수처 결과를 보고 나서 하자는 말도 안 하지 않았느냐"며 "제가 제안한 '대법원장이 특검을 고르게 하는 방안'에 어떤 문제점이 있냐. 지금 대법원장 임명은 민주당에서도 찬성한 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워크숍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해병대원 특검법을 추진한) 민주당의 처음 의도가 너무 순수하지 않은 걸 아는데 그런 특검을 논의하고 특검 정국이 되는 게 (맞지 않는다)"며 "우리는 원칙을 유지하는 게 맞고 (한 전 위원장의 구상이) 너무 순수한 생각이라 말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의 특검 수용론,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며 "저는 반대한다. 그리고 우려스럽다"고 적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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