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변희수 하사 대전현충원 이장 하루앞 서울서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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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을 이유로 강제 전역된 이후 숨진 고(故) 변희수 육군 하사의 현충원 이장(移葬)을 하루 앞둔 23일, 서울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고 변희수 하사 순직 결정 및 대전현충원 이장 시민 추모대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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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하사, 2021년 사망 이후 3년 만에 순직 인정
오는 24일 오후 대전현충원서 안장식 엄수 예정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성전환을 이유로 강제 전역된 이후 숨진 고(故) 변희수 육군 하사의 현충원 이장(移葬)을 하루 앞둔 23일, 서울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고 변희수 하사 순직 결정 및 대전현충원 이장 시민 추모대회'를 진행했다. 흐린 날씨 가운데 변 하사를 추모하기 위해 시민 90여명이 광장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바쁜 발걸음으로 용산역광장을 지나는 행인들 사이에 앉아 화면 속 변 하사의 모습에 시선을 집중했다.
변 하사와 생전 함께했던 활동가들의 추모발언이 이어지자 일부 참석자는 하늘로 고개를 들고 눈물을 삼키려 애썼다. 한 남성은 끝내 흘러나온 눈물을 서둘러 닦았다.
이날 추모대회에는 군인권센터와 함께 공동으로 주관한 변희수재단 준비위원회,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외에도 23개의 단체와 145명의 개인이 추모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변 하사에 대한 추억을 함께 공유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의 철폐를 주장했다.
상훈 청소년성소수자지원센터 띵동 상임활동가는 "희수는 결국 순직을 인정받았고 내일 대전현충원 안장을 앞두고 있다. 강제전역 이후 4년5개월 만에 다시 군에 복귀할 수 있게 돼 환영하고 축하한다"며 "군대 내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군형법 제29조의 폐지와 성소수자가 어떤 형태로든 차별받지 않는 군대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추모대회에 참석한 전모(36)씨는 "평소 트랜스젠더의 인권 증진에 관심이 많아 연대하는 마음으로 행사에 참석했다"며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의료나 행정서비스, 병역 문제에 있어서 차별받아 사회에서 지워지는 일이 없도록 법과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변 하사가 사망한 이후부터 현충원 안장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7년 단기 복무 부사관으로 임관한 변 하사는 성전환을 이유로 2020년 1월23일 강제 전역 처분을 받았다.
변 하사는 '여군으로 계속 복무하고 싶다'며 강제 전역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 소송을 제기했는데, 소송이 진행 중이던 2021년 3월3일 돌연 숨진 채 발견됐다.
육군 전공사상심사위원회는 지난 2022년 12월1일 변 하사의 사망을 비순직 '일반사망'으로 분류했다.
변 하사의 사망 추정 시간을 의무복무 만료일 이후라고 보고, 변 하사의 사망은 법령에 명시된 순직 기준인 공무와 상당한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국방부 독립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는 지난 3월29일 변희수 하사 사망을 다시 심사해 순직 결정을 내렸다. 육군 판단 이후 1년4개월 만에 결정이 뒤집힌 것이다.
변 하사 유족은 다음 달인 4월17일 국가보훈부에 국립대전현충원으로의 이장을 신청했다. 국립묘지에 이장하려면 신원조회와 병적조회 등 절차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변 하사에게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 하사의 안장식은 오는 24일 오후 3시 대전현충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victor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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