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기 연속 적자 SK온 살리기… 오너家 위기 극복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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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인 SK그룹 오너가(家)의 위기극복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그룹 포트폴리오 새판짜기가 'SK온 살리기' 성공 여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SK그룹이 착수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의 핵심이 'SK온 살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SK그룹은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배경으로 배터리 사업 재무구조 개선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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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서 분사한 이후 계속 손실
20조 투자에 누적적자 2.6조 달해
전기차 캐즘·美 보조금 축소 악재
SK이노·SK E&S 합병추진 배경
배터리 사업 재무구조 개선 목적
최태원 “해현경장” 사업 재편 강조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인 SK그룹 오너가(家)의 위기극복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그룹 포트폴리오 새판짜기가 ‘SK온 살리기’ 성공 여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출범 이후 3년간 20조원가량의 막대한 돈을 투자했는데 아직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고, 시장 사정상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이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해 공식 출범한 이후 올해까지 시설투자(CAPEX)에 투입한 비용은 2022년 5조원, 지난해 6조8000억원, 올해 7조5000억원 등 총 20조원 규모다.
출범 당시 SK온은 공격적인 투자로 배터리 업계 판세를 금세 뒤집을 기세였다. 미국 조지아주(州), 헝가리,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배터리 공장 신·증설에 나섰고, 10년 안에 글로벌 배터리 업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감추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배터리 시세를 좌우하는 리튬 가격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배터리 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과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전면에 나서 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해 말 ‘그룹 2인자’로 등극한 최창원 의장은 방만한 투자에 따른 손실, 사업 비효율 등 SK그룹 전반의 문제를 점검 중이다. 최 의장은 “계열사 숫자가 너무 많다. 관리 가능한 범위 내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만큼 계열사 간 ‘합종연횡’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의미의 ‘해현경장’(解弦更張) 자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서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2일 미국 출장을 떠난 최 회장이 들고 올 SK그룹의 AI 생태계 강화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강화 방안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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