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속도, 각도 다 마음에 든다" 오타니 쳤다 하면 450피트 대형포, 시즌 23호포 작렬 '친정' 초토화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쳤다 하면 까마득하게 날아간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3게임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뽐냈다. 이번에도 450피트 이상을 날아가는 대형 폭탄을 쏘아올렸다.
오타니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게임에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해 투런홈런을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마크했다. 다저스는 7대2로 승리, 48승31패를 기록했다.
지난 겨울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전날 처음으로 '친정'을 만나 투런포를 포함해 2안타를 날리며 비수를 꽂았다. 이날도 자비는 없었다.
오타니가 홈런을 날린 것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다. 다저스는 선두 개빈 럭스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캐번 비지오의 번트 안타로 무사 1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오타니가 우중간 투런포를 작렬했다.
투볼에서 상대 우완 선발 잭 플레삭의 3구째 84.9마일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 너머 관중석 중단에 떨어지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발사각 24도, 타구속도 115.5마일, 비거리 459피트짜리 시즌 23호 홈런.
전날 5회에 날린 홈런 역시 455피트나 날아간 대형 투런포였다. 2게임 연속 450피트 이상을 날아가는 대포를 때린 것이다. 오타니가 올해 날린 450피트 이상 홈런 6개 중 4개가 6월에 나왔다. 지난 19일 쿠어스필드에서는 6회 올시즌 전체 타자들을 통틀어 가장 멀리 날아가는 476피트 중월 솔로홈런을 날린 바 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리그에서 타격 1위, 홈런 1위를 달리고 있고, 타점도 1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게 특별한 것이다. 지난 몇 주 동안 더 훌륭한 선수를 못 봤다"고 했다.
오타니는 "타구 속도가 정말 좋다. 오늘처럼 배트를 맞고 나가는 각도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2015년 스탯캐스트가 비거리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한 시즌 450피트 이상의 타구를 5개 이상 날린 다저스 타자는 없었다. 오타니는 벌써 6개다. 또한 6월에만 450피트 이상의 홈런을 4개를 날린 건 트레버 스토리, 지안카를로 스탠튼(이상 5개)에 이어 오타니가 3번째다.
이날 7이닝 2안타 10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역투로 시즌 8승을 따낸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는 "오타니의 타구속도를 보면 누구든 '와우!'라고 반응한다. 우리 모두를 매우 즐겁게 해준다"며 웃었다.
무키 베츠의 부상 이탈 후 6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나서는 동안 오타니는 24타수 11안타(0.458), 4홈런, 11타점, 8득점을 올렸다. 로버츠 감독은 "분명 무키가 우리의 리드오프지만, 오타니도 거기에서 편하게 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좌-우, 우-좌도 생각한다. 대화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최근 3경기 연속을 포함해 6월 들어 9개의 홈런포를 폭발하며 내셔널리그(NL) 홈런왕을 향해 질주했다.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주나도 이날 뉴욕 양키스전에서 시즌 21호포를 날려 오타니와 2개차를 유지했다.
오타니는 타율 0.321(302타수 97안타), 23홈런, 57타점, 61득점을 마크했다. 타율, 홈런, 득점, 장타율(0.632), OPS(1.030), 장타(46), 루타(191) 등 7개 부문 NL 1위를 고수했다. 타율은 양 리그를 합쳐 1위다.
타율의 경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스티븐 콴이 0.390(195타수 76안타)으로 양 리그 통합 '잠재적' 1위이기는 하나, 아직 규정타석에 12개가 부족한 상황. 야구규칙 9.22에 명시된 '부족한 타석을 타수에 포함해 계산한 타율도 1위이면 당해 리그 타격 타이틀을 부여한다'는 규정은 시즌 최종일에 적용하면 된다.
오타니는 bWAR(4.4)와 fWAR(4.2)도 여전히 NL 1위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47홈런, 117타점, 125득점으로 마감할 수 있다. 세 부문 모두 커리어 하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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