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이 더 기분 좋아' 키움 장재영, 타격 기술.. 하나씩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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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이 타자 전향 후 처음 홈런을 친 다음 날, '기념구'를 들고 활짝 웃었다.
하지만, 더 길게 내다보는 장재영은 "홈런보다 다음 타석에 볼넷을 고른 게 더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홈런을 친 다음 타석인 5회말,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에서 윌커슨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잘 참아 볼넷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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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 길게 내다보는 장재영은 "홈런보다 다음 타석에 볼넷을 고른 게 더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0-2로 끌려가던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서 왼쪽 담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트렸다.
2볼에서 롯데 선발 에런 윌커슨의 높은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시속 178㎞로 125m를 날아간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장재영이 타자 전향 후 치른 세 번째 1군 경기에서 친 프로 첫 홈런이었다.
시속 150㎞ 중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주목받아 계약금 9억원을 받고 2021년 키움 유니폼을 입은 장재영은 투수로는 제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빛을 보지 못했다.
올 시즌 중에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70∼80%가량 찢어졌고, 결국 지난달 야수 전향을 선택했다.
장재영은 "팀이 패(1-6)해서 아쉬웠다. 팀이 이긴 날 홈런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홈런이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 수준급 투수의 공을 공략해 홈런을 쳐서 더 좋았다"고 웃었다.
장재영의 홈런공은 전광판을 때린 뒤에 그라운드 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롯데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가 공을 롯데 유니폼을 입은 팬에게 던져줬다.
롯데 중견수 황성빈이 황급히 레이예스에게 "장재영의 프로 첫 홈런"이라고 말했고, 레이예스는 관중에게 공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팬도 머뭇거리지 않고 그라운드로 다시 공을 던졌다.
키움 구단은 "장재영 홈런공을 돌려준 팬에게 이번 시즌 출시한 김혜성 플레이어 티셔츠와 지난해 제작한 이정후 플레이어 티셔츠를 세 장씩 전달했다"며 "롯데 팬이라 추가로 (팬이 원한) 롯데 윤동희 선수 유니폼과 사인볼도 선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3일 홈런 기념구를 받은 장재영은 "어제 경기가 끝난 뒤 해당 팬을 만나 감사 인사를 드렸다"며 "오늘은 황성빈 선배에게도 감사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재영은 22일 경기 뒤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여러 코치님이 '볼넷을 얻은 게 좋았다'고 칭찬하신 게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장재영은 홈런을 친 다음 타석인 5회말,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에서 윌커슨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잘 참아 볼넷을 얻었다.
그는 "바깥쪽 유인구에 속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5회 타석에서 그 유인구를 골랐다"며 "나는 이제 타격 기술을 하나씩 배우고 있다. 바깥쪽 유인구 대처는 타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나도 홈런보다 5회 볼넷을 얻은 게 더 기분 좋았다"고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자 장재영'에 관한 평가를 유보하겠다"며 "나까지 장재영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감독은 장재영의 타순을 전날 9번에서 이날 7번으로 두 계단 올렸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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