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고 살 빼자”…다이어트약 전쟁터, 신무기 다 모였다
노보 노디스크 등 글로벌社
당뇨병·비만 연구 발표 치열
예방·관리 가이드라인 방안
원격의료 활용 논의도 활발
지난 2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 대사 관련 질환 학회인 ADA 2024가 개막했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115개국에서 1만2000명이 넘는 대사 질환 전문가들이 참석해 학술 발표와 심포지엄, 네트워킹 이벤트 등 200개가 넘는 세션과 프로그램을 통해 2000개 이상의 연구가 발표됐고 최신 지식을 공유하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개막식에서는 로버트 칼리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기조 연설을 통해 인공지능(AI)이 당뇨병을 비롯한 건강관리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는 우리가 건강과 건강 관리를 생각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유전학과 유전체학, 정보의 디지털화는 생의학 및 건강 관리의 더 큰 진보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는 각각 34건, 37건의 연구 발표를 진행하며 GLP-1 수용체 작용제 시장서 양강 구도를 보여줬다.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위고비)는 심혈관 질환 개선 효과를,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제품명 마운자로·젭바운드)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 개선 효과를 발표하며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툴 말호트라 UC 샌디에이고 의과대학 교수는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가 OSA 개선과 심혈관 건강 증진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는 SURMOUNT-OSA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OSA는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질환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시험 결과, 티르제파타이드를 복용한 참가자들은 위약을 복용한 참가자에 비해 수면 중 호흡 정지와 호흡 저하 사건의 빈도를 측정하는 무호흡-저호흡 지수(AHI)가 유의미하게 감소해 수면 장애가 크게 개선됐다.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를 통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결과 개선, 비만 및 심혈관 질환 환자의 신장 기능 개선, 비만 관련 심부전 환자의 예후 개선 등 다양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외에도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페노피브레이트가 당뇨병성 망막병증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LENS 연구 결과와 흡입 인슐린인 아프레자와 인슐린 데글루덱 병용 사용 시 혈당 조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INHALE-3 연구 결과 등이 발표돼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당뇨병 관리 심포지엄에서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당뇨병 예방 및 관리 가이드라인을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방안과 원격의료 활용 사례 등이 논의됐다. 또 다른 세션에서는 심장대사 클리닉의 다학제적 접근 방식을 통해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 소개됐다.
이밖에 ADA 2024에서는 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위한 최초 합의 지침, 청소년 당뇨병 환자에서 SGLT2 억제제 사용에 대한 연구 등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학술 발표 외에도 제약사들의 전시 부스, 포스터 발표, 자선 달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21일과 22일에는 각각 미국당뇨병협회 네트워킹 리셉션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소규모 그룹 토론이 열렸다. 오는 23일에는 차세대 연구자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과 커리어 개발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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