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발의"로 출사표…국민의힘 당권주자 '신경전'

김기태 기자 2024. 6. 23. 20: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꼭 한 달 앞둔 오늘(23일) 나경원·한동훈·원희룡, 이 세 사람이 차례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윤상현 의원까지 4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입니다.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 의구심을 풀어야 한다며 채 해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기태 기자 리포트부터 먼저 보시겠습니다.

<기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 도전을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첫 일성으로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 방향으로 쇄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당이나 정이 민심과 다른 길을 가면 한쪽에서 견고하고 단호하게 민심의 길로 견인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눈치 봐야 할 대상은 오로지 국민입니다.]

채 해병 특검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국민이 갖고 계신 의구심을 풀어드려야 한다"며 "진실규명을 위한 특검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야나 대통령이 아닌 대법원장 같은 제삼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며 공수처 수사종결 여부라는 조건은 달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공수처의 수사 종결 여부를 제가 말하는 특검법 발의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습니다. 그 사족을 달았을 때 국민 여러분께서 또 마찬가지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겠습니까?]

1시간 앞서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의원은 "한 후보의 특검 수용론을 순진한 발상, 위험한 균열"이라며 "자신은 반대하며 우려스럽다"고 직격했습니다.

그러자 한 전 위원장 측은 "민주당 특검법을 받자는 것이 아니라며 나 후보가 오해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틀 전 당권도전을 선언한 윤상현 의원은 "공수처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짓밟고, 내부 전선을 흩트리려는 교란이자 자충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역시 오늘 출마선언을 한 원희룡 전 장관은 "공수처 수사 결과를 보고 미진함이 있다면 특검을 논의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재성)

---

<앵커>

여권 취재하고 있는 김기태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한 전 위원장, 발언 의도는?

[김기태 기자 : 네, 한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채 해병 특검법뿐 아니라 대통령실을 향한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특별감찰관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우리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추천하겠습니다. 제2부속실을 즉시 설치하자고 강력하게 요구드리겠습니다. 진짜 해야 합니다.]

[김기태 기자 :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으로 쇄신하겠다는 출마 선언문과 맥이 닿은 발언인데요. 민심을 적극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른 당권 주자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특히 총선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두 달 만에 다시 당권 도전에 나선데 대한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레이스 초반부터 이렇게 이슈 몰이를 세게 하면서 희석시키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Q. 대통령실 반응은?

[김기태 기자 : 저희 취재진과 통화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에서 현안에 대한 진단과 해법은 다양할 수 있다", "당 대표 선택을 받기 위해 포부와 소신을 밝힐 수 있다" 이런 원론적인 입장 밝혔습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도 공수처 수사가 미진하면 먼저 특검 요청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면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Q. 나경원·원희룡, 출마 일성은?

[김기태 기자 : 나경원 후보는 대선 잠룡인 다른 당권 주자들을 겨냥한 듯이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원희룡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면서 당정 일체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 대선주자가 (당 대표를) 맡을 경우에 결국은 사심으로 인해서 사심이 공심보다 앞설 수밖에 없다.]

[원희룡/전 국토교통부 장관 :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습니다.]

[김기태 기자 : 그제 자신의 지역구에서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까지, 당권 레이스는 4파전으로 막이 올랐는데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한 달 뒤인 다음 달 23일 열립니다.]

(영상편집 : 남일)

김기태 기자 KK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