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동훈 `채상병 특검 조건부 수용`에 "전형적인 법꾸라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채상병 특검을 찬성하는 것은 평가하지만 사족을 부치는 것은 전형적인 '법꾸라지'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이 야권이 추진하는 채상병특검에 대해 '조건부 수용'을 주장하자 직격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사위 입법청문회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해 주심에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왜 김건희 특검은 필요없나"라며 "역시 대통령보다 영부인께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갸륵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건희 특검도 꼭 하신다고 할 날이 온다"며 "윤심이 아니라 민심을 함께하도록 충언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패배한 사람이 이기는 당을 만들겠다니 웃기는 얘기"라며 "당심 민심에 선두주자임은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지만 10여 초의 대통령과의 통화사실은 윤한 간극을 증명한다"고 일침을 놨다.

이어 "윤은 누구보다 한을 싫어하고 나경원·원희룡·윤상현 세 후보를 내세워 1차 과반수 득표를 저지하고 결선에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라며 "흥미진진한 게임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골프도 장갑 벗어봐야 알고 선거도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채상병 특검'을 우리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드릴 만한 여러 번의 기회를 아쉽게도 실기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금 민주당이 제안하는 특검은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경기"라며 "누구도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수 있는 제3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며 "바로 이전 특검 같은 경우 대법원장이 특검을 정한 적이 있다. 이런 특수한 사안에서는 그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선 "검찰 수사를 보고 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특별감찰관과 제2부속실 설치를 제시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