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앓았다가 혀가 그만”…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의 비밀

이혜진 기자 2024. 6. 2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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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키니즈 개 와일드 탕(Wild Thang)이 21일 미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마에서 열린 소노마-마린 박람회에서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 오리건주 출신의 8살 페키니즈 와일드 탕이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로 선발됐다. 이 개가 혀가 축 늘어진 독특한 외모를 갖게 된 건 생후 10주 당시 개 홍역에 걸린 탓인데 자신의 약점을 매력으로 승화시켜 5번의 도전 끝에 영예를 차지했다.

2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마에서 열린 2024년 소노마-마린 박람회에서 개최된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대회에서 와일드 탕이 1등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와일드 탕의 다섯 번째 도전 끝에 이루어졌는데, 가늘고 길고 곱슬거려 부스스한 느낌을 주는 털과 입 밖으로 튀어나온 혀가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 와일트 탕은 5000달러(약 695만원)의 상금과 함께 NBC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를 얻게 됐다.

올해 대회에 참가한 개 8마리는 대부분 현재 보호자에게 입양되기 전 보호소에 있다가 구조됐다고 한다. 이들 중 휠체어를 탄 14세 퍼그가 2위를 차지해 상금 3000달러(417만원)를 받았고, 14세 구조견이 3위로 2000달러(278만원)를 받았다.

와일드 탕은 생후 10주 때 개 홍역에 걸렸다가 간신히 생존했다고 한다. 그러나 홍역은 와일드 탕의 이빨 성장을 방해하고 오른쪽 앞다리에 근육 장애를 일으키는 등 몸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이빨이 자라지 않아 분홍색 혀가 입 밖으로 축 늘어지는 모습이 됐다. 그러나 와일드 탕은 사람과 다른 개, 그리고 장난감을 사랑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개로 성장했다.

대회 심사위원단은 “와일드 탕의 승리는 그의 부인할 수 없는 매력과 강인한 회복력에 대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대회 심사위원인 피오나 마는 “와일드 탕의 끈기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못생긴’ 개는 없다. 이번 행사는 구조견 입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모든 개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대회는 1970년대부터 이어져 왔는데, 여기에 참가하는 개들은 대부분 구조견들이라고 한다.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행사는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대회는이 놀라운 개들이 지닌 개성의 아름다움과 불굴의 정신을 계속해서 기념하고 있다”며 “이 개들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전통적인 기준이 아니라 우리 삶에 가져오는 사랑과 기쁨에 의해 정의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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