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끌면 옛날 사람” 벤츠도 빌려 타는 MZ…자동차금융 트렌드 ‘역변’
리스 및 할부 금융 거래 규모↑…오토론↓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상품을 소유하기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전통적인 자동차금융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오토론 등 소유 방식의 자동차할부금융의 비중은 줄어드는 가운데, 장기렌터카 등 대여 방식의 거래 비중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를 포함한 고가 상품 대여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 문턱이 낮아지며, 이같은 추세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3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동차금융 트렌드 변화, ‘소유’에서 ‘이용’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자동차금융 취급 규모는 연간 34조원 수준으로 2014년(25조4000억원) 대비 약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량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다양한 자동차금융 상품이 등장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자동차금융은 차량 이용자가 자동차를 구매·소유하고 월납입금을 지불하는 방식인 오토론, 할부 및 금융리스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연간 자동차 공급 및 판매에 따라 연도별 신규취급액 증감 편차는 발생했다. 하지만 오토론(자동차담보대출)을 제외한 리스 및 할부금융 거래 규모는 커지는 추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자동차금융 시장에서도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인수 및 반납할 수 있는 운용리스 및 장기렌터카를 취급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리스 취급실적 중에서 운용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44%로 불과 4년 전인 2019년(26%)에 비해 18%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법인고객을 중심으로 차량 리스 및 렌탈 수요가 있던 과거와 다르게 관리 편의성과 교체 옵션 등 선호도 증가로 고객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과거 20%대에 불과했던 렌터카 및 운용리스의 개인 고객 비중은 40~50%까지 급등했다.
계약기간 종료 후 차량 인수가 반드시 필요한 금융리스보다는 인수옵션이 있어 인수여부 선택이 가능한 운용리스 비중이 점차 확대된 셈이다. 정윤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리스금융의 80% 이상이 차량 리스임을 감안해 볼 때 운용리스 비중의 증가는 차량 리스 거래도 소유보다는 이용에 기반해 선호도가 변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렌터카 시장도 마찬가지다. 국산 차를 중심으로 장기렌터카 이용이 확대되며, 국내 승용차 등록 대수 중 렌터카 등록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6년 2% 수준에 불과했던 렌터카 등록 비중은 올해 6%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렌털회사뿐만 아니라 캐피탈사들 또한 장기렌터카 시장에 진출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차량 소유의 개념이 변화한 것은 상품의 소유가 아닌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유 혹은 대여 상품의 범위가 점차 넓어진 결과다. 실제 2015년 기준 25조90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2020년 40조원으로 확대됐다. 2025년에는 약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 수석연구원은 “렌탈상품 활성화 및 렌터카에 대한 인식 변화로 렌터카 이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장기렌터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도 이전보다 높아졌다”면서 “차량 소유에 드는 비용과 노력을 금융사 및 렌탈회사가 대행해준다는 점은 다양성과 편의성이 중요한 소비자에 매력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동차금융 회사들 또한 경쟁 환경 변화에 맞춰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 수석연구원은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자동차 금융사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행동변화를 감지하고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고객 요구사항을 자세히 이해하고 특정 상황을 해결하며 원활한 구매 경로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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