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패스 성공률 97%’ 크로스, 독일의 ‘3연승+조 1위’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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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조 1위를 노리는 스위스와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부활에 성공한 독일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난다.
스위스와 독일이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슈타디온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A조 3차전에서 격돌한다. 현재 스위스는 1승 1무, 독일은 2승을 기록해 각각 A조 2위, 1위에 위치해 있다.
스위스는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다크호스로 꼽히던 헝가리를 3-1로 격파했고, 2차전에선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며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로써 스위스는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전차군단’ 독일은 2연승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개막전에선 스코틀랜드를 5-1로, 2차전에선 헝가리를 2-0으로 꺾으며 A조 1위에 올라섰다. 독일은 스위스와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일찌감치 16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이번 최종전으로 조 1위가 결정된다. 독일은 스위스를 상대로 무승부만 거둬도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하게 되고, 스위스는 조 1위 자리를 차지하려면 독일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조별리그를 마친 후 16강에서 A조 1위는 C조 2위(현재 덴마크)를 만나게 되고, 2위는 B조 2위(현재 이탈리아)를 만나게 된다.
# ‘베테랑 삼인방’의 스위스, 독일 꺾는 이변 가능할까?
스위스의 선전에는 베테랑들의 힘이 컸다. 스위스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마누엘 아칸지와 ‘캡틴’ 그라니트 자카 그리고 ‘알프스 메시’ 세르단 샤키리가 그 주역들이다. 이 중 자카와 아칸지는 각각 헝가리전과 스코틀랜드전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UEFA 플레이어 오브 매치(POTM)를 수상했다. 베테랑의 활약에 따라 독일전과 이후 경기들의 향방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칸지는 결정적 수비로 팀을 지켜냈다. 스위스 수비진의 핵심 자원인 아칸지는 2차전에서 스코틀랜드의 파상공세를 연이어 막으며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특히 아칸지가 빛났던 순간은 후반 추가 시간이었다. 그는 박스 안으로 향하는 앤디 로버트슨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차단하는 결정적 수비로 팀의 극적인 실점을 막아냈다. 또한 아칸지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시키는 등(49회) 빌드업 상황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스위스의 핵심은 단연 자카다. 스위스 국가대표 역대 최다 출장자인 자카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최고의 미드필더 반열에 오르며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높은 전술적 이해도와 수준급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여러 위협적인 기회들을 창출해냈다. 헝가리전 활약이 대단했다. 자카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90%, 79/88)과 최다 기회 창출(4회)을 기록하며 팀의 완승을 견인했다.
샤키리의 클러치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샤키리는 지난 스코틀랜드전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넣으며 조국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 올렸다. 그리고 샤키리는 이번 득점을 통해 사상 최초로 6개의 메이저 대회 연속해서 골을 넣은 선수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매번 스위스가 위기에 처한 순간 클러치 능력을 발휘해 전세를 뒤집었다. 샤키리의 날카로운 왼발이 이번에도 위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 ‘최강 2선 트리오’의 독일, 조 1위 수성 위해 알프스 벽 넘어야 한다
전차군단이 돌아왔다. 이번 유로 2024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잉글랜드와 프랑스 등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독일은 매력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경기에서 7골을 작렬한 독일의 중심에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인 플로리안 비르츠, 일카이 귄도안, 그리고 자말 무시알라로 이루어진 2선 트리오가 있었다.
독일의 2선 트리오는 현재 유로 무대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다. 세 선수는 지난 2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비르츠-1골, 귄도안-1골, 1도움, 무시알라-2골)하며 타이트한 상대 수비진을 뚫어내는데 성공했다. 스코틀랜드와 헝가리 모두 독일을 상대로 5백을 가동하며 독일의 막강한 공격에 대비했지만 독일의 2선 ‘삼지창’은 이들을 완벽히 공략했다. 특히 무시알라는 파괴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들을 지속적으로 흔들며 균열을 만드는 등 ‘크랙’의 진가를 보여줬다.
세 선수의 활약 뒤에는 조력자들의 도움이 있었다. 우선 지난해 10월부터 독일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로베르트 안드리히는 팀의 밸런스를 확실히 잡아줬고, 그의 파트너인 토니 크로스는 2선 자원에게 수준급 종패스를 제공했다. 최전방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는 상대 진영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여러 공간을 창출해냈다. 이처럼 현재 독일의 전체적인 전술 틀은 2선 선수들을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짜여 있고, 이를 통해 그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독일은 최종전에서 알프스 벽을 넘어서야 한다. 지난 2경기에서 만났던 상대들과 달리 스위스는 아칸지와 파비안 셰어를 위시한 수준급 수비진과 베테랑 수문장 얀 좀머가 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독일 2선 트리오가 조별리그 마지막 관문에서 단단한 스위스 수비진을 뚫어낼 수 있을지 주목해 볼 만하다.
# ‘2G 패스 성공률 97%’ 크로스, 이번에도 클래스 발휘할까?
크로스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지난 유로 2020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으나 유로 2024를 앞두고 복귀한 크로스의 영향력은 여전히 대단했다. 크로스는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유로 무대에서 안정적 후방 빌드업 능력과 자신의 강점인 명품 패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크로스의 패스 관련 지표는 무시무시하다. 지난 2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팀내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233회)하는 동안 17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7%를 기록했다. 스코틀랜드전에선 무려 99%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중원을 완전히 지배했다. 그리고 헝가리전에선 팀내 최다 리커버리(8회)와 상대 공격 진영 패스(32회)를 기록해 공수 양면에서 월드클래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크로스는 대기록을 세우는데도 성공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전에서 크로스는 1980년 이래 유로 본선에서 단일 경기 100회 이상 패스를 시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크로스는 헝가리전에서 131회의 패스 중 124회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이는 스페인의 사비 에르난데스(127회)에 이어 유로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이 성공시킨 기록이다.
독일은 크로스 합류 이후에 180도 변했다. 크로스 합류 이전 10경기에서 2승을 챙기는데 그쳤던 독일은 그가 합류한 이후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5승 1무).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독일은 크로스라는 중원의 엔진이 돌아오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과연 크로스가 스위스전과 그 이후 토너먼트 단계에서 클래스를 발휘하며 자국에 28년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지 기대해도 좋다.
글='IF기자단' 3기 이동우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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