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채 해병 특검 추진' 내건 한동훈…당정 관계 딜레마 풀어낼까
【 앵커멘트 】 국회 출입하는 김지영 기자와 오늘(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한동훈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채 해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이었는데, 당 대표가 되면 직접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어요?
【 답변 1 】 앞서 보신 것처럼 한 전 위원장은 채 해병 특검에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민주당 주도의 정쟁용 특검이 아닌 국민의힘 주도의 진실 규명 특검이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저는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수 있는 제3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고 또 당내 반대 목소리가 다수인 만큼 정부·여당과의 관계를 고려한 묘안을 낸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특검법 찬성이라는 전격적인 입장을 밝힌 이유가 있을까요?
【 답변 2 】 당 대표 선거는 사실상 당심에 좌우되지만 한 전 위원장의 재등판 명분은 바로 변화입니다.
캠프 이름도 당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미의 '시작'인데요.
실제 한동훈 캠프 측 인사들에게 물어보니 이번 출마 선언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당의 변화라고 말했습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용산과의 차별화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 답변 3 】 충분히 그런 해석이 가능합니다.
앞선 리포트 내용처럼 한 전 위원장은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당정 관계를 제시했고, 또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특별감찰관을 더이상 미루지 않고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추천하겠습니다. 그리고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제2부속실을 즉시 설치하자고 강력하게 요구하겠습니다."
하지만 채 해병 특검법 찬성 입장을 꺼낸 순간 사실상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 질문 4 】 실제 대통령실 입장이 궁금한데요?
【 답변 4 】 여당의 당 대표 출마 선언인 만큼 대통령실이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대통령실은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 질문 5 】 나경원 의원은 즉각 당정 관계에 대한 한 전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했죠?
【 답변 5 】 나경원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마친 뒤 30분 만에 '혼란의 예고장'이라며 바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습니다.
나 의원은 SNS에 "한동훈 후보 출마 선언문은 마치 분열과 충돌, 혼란의 예고장처럼 들렸다"며 "특검 수용론은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원희룡 전 장관도 채 해병 특검법에 대해선 먼저 공수처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당의 입장과 같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6 】 벌써 견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채 해병 특검법이 한동훈 대세 선거 구도의 변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답변 6 】 민주당이 주장하는 채 해병 특검은 결국 윤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는 게 여당의 시각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에 대한 공격인 만큼 채 해병 특검 찬성은 당원 중심의 당 대표 선거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당심과 민심은 당정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단순한 특검 찬성 여부가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질문 7 】 그래서인지 이번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에는 이재명 대표의 이름이 한 번도 언급이 안 됐어요?
【 답변 7 】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할 당시 한 전 위원장은 민주당 대표 '이재명'을 다섯 번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15페이지에 이르는 이번 출마 선언문에는 이재명, 운동권 청산 등 민주당 심판에 대한 내용은 전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집권 여당으로서 비전과 메시지가 없다는 비판을 적극 수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한 전 위원장은 저출산, 인구 감소, 연금 개혁 등의 비전을 차례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야당에 정책 주도권을 더이상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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